토요 일과,
#15
마르쉐에 가는 시간을 조금 늦춰
츠지한에서 이른 점심부터 먹었다.
같은 가게를 계속 가다 보면
안내를 받아 지정해 주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같은 자리에 앉게 될 때가 많다.
내가 구석 자리를 좋아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자꾸 구석으로 안내해 준다.
편안한 지정석에 앉은 느낌으로
오늘도 가이센 한 그릇 뚝딱.
마르쉐에서는 딱 필요한 아이들만 골랐다.
어느 날 갑자기 당근이 좋아졌는지
장바구니에 자꾸만 당근이 묶음째 담겨 있다.
당근 묶음을 보니 김밥 생각도 나고
비빔밥에 잔치국수 생각도 나고...
냠냠
오후에는 마트에서 장을 봤다.
분명 쌀을 사러 갔는데
돌아오는 길 장바구니가 이상하게 가볍다 했더니,
딱 쌀만 안 사 왔네.
다시 나가가는 싫고
그래서
내일 점심은 짜파게티 아니면 파스타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