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22
알뜰하게 쉬어가는 토요일,
꼼짝 않고 집에서 자리만 조금씩 옮겨가며
게으름 가득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1월도 눈 깜짝할 사이 22일이나 되었다.
이러다 또 금세 겨울의 끝자락이 될 것 같다.
올겨울, 내가 겨울스러운 일을 한 게 있긴 한가...
일루미네이션을 따라 밤 산책을 한 것,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은 것,
겨울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한 것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다.
하긴, 겨울 추억스러운 추억을 끄집어 내려면
언제 적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지
그것조차도 가물거린다.
겨울이 다 지나간 것도 아닌데
괜스레 겨울이 아쉬워진다.
겨울이 아쉬운 건지
흐르는 시간이 아쉬운 건지
너무 푹 쉬었나
또 생각이 딴 쪽으로 흘려가려 한다.
안되겠다. 빨리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