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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Jan 23. 2022

만사 귀찮은 날은,

교자, 우동 그리고 파스타

#23

귀찮은 날의 가벼운 한 끼를 꼽자면

또 교자를 빼놓을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프라이팬에 교자를 구워

곧바로 접시에 옮기는 것이 잘 안된다.

교자를 구운 다음 프라이팬을 접시로 덮은 후

짜안하고 뒤집으면 이런 모양이 되어야 하는데,

예전에 성공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에는 실패의 연속이다.

그래도 이상하게 먹기 전에는

꼭 성공한 상태의 모습으로 정리를 하게 된다.

진짜 성공한 것과 실패 후 정리한 모습은

묘하게 다르고 살짝 부자연스럽지만,

왠지 교자는

이런 모습으로 있어줘야 제맛인 것 같다.

이러다 성공하는 날이 오면

너무 기뻐서 기절할지도 모르겠다.

튀기듯 구워낸 치쿠와 튀김을 올린 우동도

후다닥 만드는 한 끼로 더없이 좋다.

라면처럼 우동면도 냉장고 구석에

늘 있어줘야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살짝 덜 귀찮은 날은 토마토소스 만들기.

주말의 런치로 또 이만한 게 없다.

모차렐라 치즈만 더해도

부러울 것 없는 한 끼가 된다.

물론 스파게티 면도 늘 준비해두고

귀찮은 날은 인스턴트 소스로,

덜 귀찮은 날은 소스 만들기로.

아, 가끔은 명란젓 소스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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