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에,
#30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강해서
산책을 나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밖으로 나왔다.
막상 나오고 보니 바람이 생각보다 차갑지 않아
나오길 잘했다 싶었다.
평일이면 늘 사람들로 가득한 길모퉁이의 술집도
일요일 밤은 한산했고,
한산한 일요일 밤거리를 걷는 건
머리를 식히기에 더없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무료 PCR 검사 센터를 발견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
처음 보는 무료 PCR 검사센터다.
밤이라 그런지 검사를 받는 사람이 안 보였지만,
암튼 집 근처에 무료 검사 시설이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에는 코코아오레를 데려왔다.
지난번 코코아보다는 덜 달달하고 부드러운 게
은근 밤에 마시기 좋은 것 같다.
그나저나 잘 시간이 지났는데
왜 자꾸만 눈이 말똥말똥 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