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일과,
#43
오늘의 떡볶이는 맛있었다.
역시 원래 만들어 먹던 데로 했더니
분량도 양념도 적당한 게
가벼운 점심으로 딱 좋았다.
오늘은 낮에는 종일 일을 하다
저녁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주방 청소가 하고 싶어져
냉장고며 서랍이며 싹 정돈 정리를 했다.
예전에 사놓은 제과용 재료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양념들 중
유통기간이 지난 아이들을 체크해서
깨끗이 비워냈다.
청소는 주방에서 욕실로 넘어가
이 번에는 샘플 화장품들을 모조리 정리했다.
정리했다기보다 전부 버렸다.
이상하게 샘플 화장품은 받을 때는
귀한 보물처럼 차곡차곡 잘 쌓아두는데
거의 사용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점점 쌓여는 가는데
언제 데려온 건지도 모르겠고
사용해도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모아두었다 한 번에 버리는 것 같다.
그렇게 욕실 서랍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나니
왜 이리 기분이 상큼한지.
아무래도 내일도 이 기분을 이어
청소를 계속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