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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Feb 12. 2022

도쿄 일상

토요 일과,

#43

오늘의 떡볶이는 맛있었다.

역시 원래 만들어 먹던 데로 했더니

분량도 양념도 적당한 게

가벼운 점심으로 딱 좋았다.

오늘은 낮에는 종일 일을 하다

저녁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주방 청소가 하고 싶어져

냉장고며 서랍이며 싹 정돈 정리를 했다.

예전에 사놓은 제과용 재료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양념들 중

유통기간이 지난 아이들을 체크해서

깨끗이 비워냈다.

청소는 주방에서 욕실로 넘어가

이 번에는 샘플 화장품들을 모조리 정리했다.

정리했다기보다 전부 버렸다.

이상하게 샘플 화장품은 받을 때는

귀한 보물처럼 차곡차곡 잘 쌓아두는데

거의 사용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점점 쌓여는 가는데

언제 데려온 건지도 모르겠고

사용해도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모아두었다 한 번에 버리는 것 같다.

그렇게 욕실 서랍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나니

왜 이리 기분이 상큼한지.

아무래도 내일도 이 기분을 이어

청소를 계속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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