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44
지난번 눈 소식은 일기예보가 빗나갔고
오늘도 밤부터 눈 소식이 있긴 하지만
종일 내리는 비가 그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왠지 이번에도 눈은 내릴 것 같지 않다.
겨울비 내리는 일요일,
따뜻한 커피를 마사며
간간이 창문 너머의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아 은근 좋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나오니
볼에 열이 올라 불그스름한 게
금세 나른해졌다.
마치 기분은 온천을 마치고 나와
폭신거리는 료칸의 이불 속에 있는 것처럼.
아아 이럴 땐 창문을 열면
짠하고 비가 눈으로 변해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