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소식,
#46
아침 도넛은 아주 담백했다.
심심하게 그냥 먹기도 괜찮고
시나몬 슈거를 곁들여도 딱 좋을 만큼.
우리 동네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큰 서점이 세 곳 있었다.
보통은 거리로는 가장 멀지만
산책을 겸해서 롯폰기 힐즈의 츠타야를
가장 즐겨간다.
그리고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서점 두 곳은 가끔 들러 주는데,
세 곳 모두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에
나름대로 세 곳을 적당히 잘 활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두 곳 중 한 곳이었던 츠타야 서점이
폐점한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안내문에는 1월 31일을 마지막으로
폐점한다는 말과
14년 동안 아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요즘 이전을 하거나 폐점을 한 가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싶었지만
막상 서점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놀이터를 한 곳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 한곳이 굉장히 허전하다.
어느 날 문뜩 찾아갔다
문을 닫은 모습에 놀라지 않으려면
단골집들은 좀 더 자주
발 도장을 찍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