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9일
#50
다시 두터운 스웨터를 입고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었다.
텅 빈 에코백을 메고 일단 마르쉐로 향했다.
무 하나, 양배추 하나, 오이 두 개를 사서
가방에 넣었더니 노트북과 책을 넣었던
어제보다 훨씬 무거워졌다.
가방은 무거워졌지만 몸이 따뜻해서 그런지
발걸음은 어제보다 훨씬 가벼웠다.
혼밥 야키니쿠,
혼밥의 최고 레벨은
뭐니 뭐니 해도 고깃집이 아닐까 싶다.
1인분 전용 식당이 아니고서는
아무래도 머뭇거리게 되지만,
여긴 피크 타임만 살짝 피하면
혼밥을 하기에 꽤 괜찮다.
오롯이 나의 페이스로 구워 먹는
고기 맛도 일품이고.
미역국까지 곁들이니 은근 생일상 느낌도 났다.
먹다 보니 갑자기
혼자 구워 먹는 고기보다
혼자 먹기 더 힘든 음식은 뭐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혼밥의 최고봉은 역시 혼자 구워 먹는 고기인가.
하긴, 혼밥 야키니쿠 이 레벨을 통과하면
그다음은 혼자서 못 갈 식당은 없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