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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Feb 22. 2022

도쿄 일상

어디에,

#53

문뜩 몇 년 전 여름휴가 때

중고 서점에서 샀던 책이 한 권 떠올랐다.

그때 호캉스를 하며 읽겠다고 사서는

그날 이후 분명 책꽂이에 꽂아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누굴 빌려준 적도

외출 때 들고나간 기억도 없는데

며칠 때 온 집을 다 뒤졌는데도 나오질 않는다.

문뜩 이 책이 떠오른 것도 이상하지만

어디도 흔적이 없는 것은 더 신기하다.

무언가 꼭 찾으려 할 땐 안 보이다

또 잊고 있으면

어느 날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불쑥 나타나기도 하던데

이 책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고 있어야

뜻밖의 곳에서 나타나려나...

도대체 어디에 숨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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