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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Mar 05. 2022

도쿄 일상

오랜만에,

#64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안부를 묻는데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전화로 옛 추억을 곱씹다 보면

얼굴을 마주하고 술 한잔하는 것처럼

지난 시절들이 그리워진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기억하는 그때의 나와

친구가 기억하는 그때의 내가

꽤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끔 친구는 나의 기억에 없는 나를 말해준다.

내가 아는 나와 친구가 바라본 나의

묘한 거리감이 은근 재밌다.

스무 살의 풋풋함을 기억해 주는

오랜 친구가 있다는  행복한 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녁 산책이 있었다.

깜깜한 밤하늘의 도쿄타워도 초승달도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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