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65
푹 쉬어가는 일요일,
며칠 전 구워놓은 휘낭시에로 오후의 휴식을 즐기며
잔잔한 일본 영화를 한 편 봤다.
영화 제목은 461개의 도시락,
아빠가 고등학생 된 아들을 위해
3년 동안 도시락을 싸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도시락에 푹 빠진 아빠의 모습이
잊고 있던 무언가를 그립게 했다.
아직 예쁜 도시락 통은 가득인데
도시락을 싸는 날이 다시 올지 모르겠다.
해가 진 후 공원을 세 바퀴 돌았다.
반쯤은 뛰고 반쯤은 걷고.
참, 그러고 보니 오늘 도쿄 마라톤이 있었다.
아직은 공원 세 바퀴도 돌기 힘들지만
언젠가 하프 마라톤이라도
참가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여전히 먼 꿈이지만
그래도 뭐든 희망은 버리지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