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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Mar 20. 2022

도쿄 일상

일요 잡담,

#79

또 어쩌다 보니 토마토 타임이 돌아왔다.

언제부터 토마토와 당근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냉장고에 가득 찼던  야채 중

제일 빨리 먹을 것 같았던 우엉만 남고

나머지는 오늘로 싹 비웠다.

일요일은 가끔 남동생이 축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연락이 온다.

자신의 말로는 동네 축구팀의 에이스라는데

소속되어 있는 동네 축구팀의 실력을 알 수 없으니

동생의 실력 또한 어느 수준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동생의 말로는

일 년 중 골을 못 넣는 날은 손에 꼽아서

올해부터는  골도  넣는 날을 

세어보기로 했다는데 

아직 그날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이야기가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고

그다음이 조기 축구 이야기라지만,

나는 동생의 동네 축구 이야기를 은근 좋아한다.

가끔 일 년에 한 번 골을 넣고

신나서 한 턱 쏘는 아저씨 이야기나

원정 경기의 소소한 에피소드도 재밌다.

그리고 무엇보다 축구 이야기를 할 때의

동생의 넘치는 에너지가 좋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를 이어줄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건

다행이고 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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