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153
지난번 미즈노상 전시회 때 샀던 그릇을
이제서야 풀었다.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포장해 와서는
서랍 속에 곱게 넣어두고
우울한 날 풀어봐야지 했는데
결국 아무렇지도 않은
햇살 쨍한 날 꺼내들었다.
다섯 개의 신작 중 세 개를 데려왔는데
다시 보니 나머지 두 개도 탐난다.
그릇을 꺼내서 하나씩 만지작거리다 보니
그릇을 사며 한껏 올라갔던
그날의 설렘이 서서히 살아났다.
가지구이를 올려도 예쁠 것 같고
꺠두부를 올려도 딱 떨어질 것 같고.
[나를 위한]이라는 말을 붙여서 그런지
[선물]이라는 말 때문인지
토닥거림을 받는 느낌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