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219
지난 월요일과 똑같이
오렌지 캣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모닝 메뉴가 명란젓 파스타에서 타마고산도로
첫 손님에서 두 번째 손님으로 바뀐 것 말고는
거의 똑같은 시작이었다.
라이브러리도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 커플들이 좀 늘어난 것 말고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나는 처음 왔을 때 보다 LP 판에 쓰인
뮤지션들의 이름이 한층 더 친근해졌고,
들고 온 문고본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1973년의 핀볼]로 바뀌었다.
비 내리던 날 1인용 소파에 앉아 재즈를 들으며
책을 뒤적이던 그 느낌에 푹 빠져
그동안 망설이던 1인용 소파도
드디어 주문을 완료했다.
아직 한 달 하고도 반은 더 기다려 하지만
9월의 선물이라 생각하면 살짝 기분이 올라간다.
무진장 파랗던 하늘과 솜사탕 같던 구름이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도
계속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옅은 바람 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