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0일
#231
어젯밤의 연속을 이야기하자면,
스타바의 문을 닫는 시간은 11시였지만
밤 11시에 걸어서 집에 갈 생각을 하니
갑자기 무섭단 생각이 들어
10시 반쯤 스타바를 빠져나왔다.
그때까지의 스타바 분위기는
신기하게도 점점 밤이 깊어 갈수록 손님들이 늘어나
9시 전후보다 훨씬 활기가 넘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한 손에 캔 맥주를 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비틀거리는 중년 여자와 마주쳤고,
문이 닫힌 가게 앞 테이블에 홀로 앉아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중년 여자를 발견했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아주 느린 발걸음으로 힘없이 걸어가는
조금 젊은 여자와도 스쳐 지나갔고,
그 외에도 혼자 걷는 사람들이
눈에 꽤 많이 들어왔다.
외로움이 살짝 묻어나는 밤 풍경,
각자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모두들 닮아 있는 것 같아
작은 위로가 되었다.
아, 오늘은 어제와는 반대로
집에서 꼼짝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