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외출,
#250
해가 지고 외출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그러고 보면 저녁을 밖에서 먹는 일도
너무 까마득한 옛날 같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올여름은 세일 기간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그래서 외출한 김에 요즘 날씨에 입을 만한
편안한 옷이 있나 둘러보러 갔더니
옷 가게는 벌써 가을의 한 가운데였다.
역시 한 박자 빠르다.
옷을 사기 애매모호한 때라 그런지
쇼핑몰도 꽤 한산했다.
한산해서 쇼핑하긴 좋았고,
다행히 마음에 드는 셔츠도 발견했다.
셔츠를 하나 샀을 뿐인데
주말에 약속이라도 있는 것처럼 살짝 설렌다.
왠지 기분은 금요일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