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254
그리 이른 시간도 그렇다고 늦은 시간도 아닌데
텅 빈 거리가 걷는 발걸음을 쓸쓸하게 했다.
아직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데
거리에서는 가을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한산한 거리처럼 서점도 한적할 줄 알았는데
또 그렇진 않았다.
빈자리가 생길까 하고
진열된 잡지를 뒤적이며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빈자리가 생기지 않길래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밤거리는 여전히 텅 비어 있었고
그 텅 빈 거리를 걸으며
잠시 쓸데없는 생각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