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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Sep 14. 2022

도쿄 일상

9월의 선물,

#256

어젯밤 전화벨이 울렸는데 받지 않았다.

모르는 번호였고,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올 전화가 없으니까.

이번엔 궁금하지도 않았다.

중요한 용건이면 문자라도 남기겠지 싶어서.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후에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지난번 1인용 소파를 산 가구점으로부터.

그렇다. 드디어 내일이 소파가 도착하는 날인 거다.

그리고 어젯밤의 그 전화가 배송 시간을 알려주는

전화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소파를 살 때 배송일 이틀 전쯤 전화로

연락이 갈 것이 했던 점원의 말이.

괜스레 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 바람에

점원에게 걱정만 끼친 것 같아 많이 미안했다.

1인용 소파를 살 때만 해도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까마득하기만 했는데

어느새 도착할 날이 되었다니

반가운 메일에 요 며칠 가라앉았던 기분이

한 번에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9월의 선물이라 생각했더니

기분전환이 필요한 때를 어쩜 이리도 딱 맞췄을까.

감사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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