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고등어 구이,
#262
어젯밤은 밤새 바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오늘도
도쿄는 간간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비 내리는 날 카페를 생각하며 밖으로 나왔지만
우산을 쓰고 오랜 시간 걷는 건 힘들 것 같아
마음을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항상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의 긴 줄이 이어져
한 번 가봐야지 했던 생선구이 집에 들러
늦은 점심을 했다.
고등어구이를 시켰는데
생선이 너무 까맣게 타서 놀랍기도 하고
모양새가 좀 그래서 우습기도 했다.
이 정도 탄 것이 보통인지 아닌지는
이 가게가 처음이라 알 수 없지만
물어보기도 뭐 해서
탄 부분을 살짝 걷어내고 먹기로 했다.
그랬더니 생선은 아주 부드럽게 잘 구워져 있고
간도 적당히 되어 있어 맛은 좋았다.
밥도 그렇고 미소시루도 그렇고
겉모습보다 알차고 맛있는 소박한 한 끼였다.
고등어 구이도 여러 종류로 나눠져 있었는데
다음엔 미소(된장) 구이를 먹어봐야겠다.
따로 런치 타임이 없이
계속 오픈하는 것도 은근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