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타박 오모테산도,
#265
비가 내릴 듯 말 듯 한 오후
오모테산도로 산책을 나섰다.
소소한 쇼핑도
자그마한 숍들을 둘러보는 것도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도 좋아서
골목길을 따라 한 바퀴 두 바퀴 돌고 또 돌았다.
오랜만이라고 그새 새로운 숍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물론 변함없는 모습으로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숍들도 많지만.
연휴라 그런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지만
어찌어찌 골목길을 깊숙이 파고들다 보니
어느새 한적한 골목길 산책이 되었다.
은근 사람이 없는 길을
잘 찾아내는 재능이 있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는 운동화도 하나 샀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색상으로 골랐더니
어딘가로 떠나고픈 마음이
또 스멀스멀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