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이곳에 이사 온 지도
어느새 3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에 집을 보러 왔을 때
동쪽 창이 마음에 들어 한 번에 결정했는데
살면 살수록 아늑한 게
혼자 지내기 딱 좋은 것 같다.
언제까지 이곳에서 살 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곳이 일본에서 사는
마지막 집이 될 것 같다.
이사를 할 때면
이상하게 손님이 올 것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생각하며
이것저것 나름 준비를 해두는데
막상 살다 보면 집에 손님이 올 일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한동안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할 생각에
살짝 들떠 있은 적도 있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끝이 보이질 않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도
어느새 흐지부지 해졌다.
문뜩
현관 앞 슬리퍼걸이에 꽂힌 슬리퍼들을 보다
생각이 딴 쪽으로 흘렀다.
손님용 슬리퍼로 왜 3켤레를 준비해두었는지..
지금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