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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Oct 04. 2022

냔냠 일기,

도쿄 일상

#276

휴가 사이의 토요일에는 마르쉐를 다녀왔었다.

커다란 배를 보니 불고기 생각이

노란 호박을 보니 갑자기 호박죽 생각이

묶음 오이와 당근은 가격이 저렴해서,

그렇게 이것저것 담다 보니

어느새 장바구니가 가득 차버렸다.

먼저 무와 당근과 오이를 썰어

츠케모노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츠케모노와

차조기잎을 더한 낫또,

그리고 가마쿠라 철길 앞 카페에서

실패했던 머랭 타마고가케고항도 완성했다.

달짝지근한 전용 간장까지 준비했더니

아침 식사가 아주 그럴싸해졌다.

(여기까지는 토요일 냠냠)

월요일 호텔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러 부추를 샀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에 있는 오이부터 꺼냈다.

쓱쓱 오이부추김치 만들기.

푹 쉬다 와서 그런지

손놀림이 빨라진 듯했다.

저녁엔 남은 부추로 부추전을 만들었다.

재료 하나 남김없이 알차게.

(여기까지는 월요일 냠냠)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냉장고부터 살폈다.

오늘의 당첨 야채는 주키니와 당근

그리도 냉동실에 남아있는 표고버섯 조금.

다음은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야채를 쓱쓱 볶아서.

그렇게 만든 비빔밥 한 그릇.

오이부추김치와 김을 곁들였더니

담백한 비빔밥이 한결 더 맛있어졌다.

아직 야채가 많이 남았다.

두둑한 양파로는 하야시라이스를,

아, 불고기도 만들어야지.

아무래도 이번 주는 부지런히 주방에서

꼼지락거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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