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초코,
#277
비로 시작한 하루였다.
아마도 이 비는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가을장마인가...
오전에 병원 검진을 다녀왔다.
요즘은 되도록이면
몸의 작은 신호에도 귀를 기울이려 한다.
점점 동네 병원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는 게
이러다 어느 과는 어느 병원이 좋은지
금세 다 꽤 뚫을 것 같다.
병원에서 나오는 길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카페로 향했다.
어제보다 10도 정도 떨어졌다는데
체감 온도는 것보다 훨씬 더 낮은 거 같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 대신 핫초코를.
움츠려들었던 몸에
진하고 따뜻한 핫초코가 퍼지니
다시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가을을 기다렸는데 막상 기온이 푹 떨어지니
가을 느낌이란 게 이런 괜한 쓸쓸함이었지 싶어
기분이 조금 묘했다.
달달한 핫초코가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