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사기 Oct 11. 2022

도쿄 일상

아침 방황,

#283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2시간 반 후인 9시 반에 돌아왔다.

목적지였던 아침 카페는 보기 좋게 쉬는 날이었다.

아쉽게도 헛걸음을 한 건 여기뿐만은 아니었다.

그대로 집으로 다시 돌아올까 하다

한곳만 더 들러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어느 조식 뷔페.

처음 가려 했던 곳이 문을 닫았을 때

나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오늘 아침 내가 가장 잘못한 일은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고,

오늘 아침 내가 가장 잘한 일은  

50분과 90분 뷔페 중 50분을 선택한 것이다.

가끔 이런 날도 있더라.

아침 방황은 아침 운동이라 생각하고

그 조식 뷔페는 오늘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가서 당할 일이었다 생각하면

잠깐 웃고 넘길 에피소드니까 괜찮다.

그나저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맛집을 찾는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단골까지 되지는 않더라도

작은 기분전환만 되어도

사실 아주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요 며칠 기분이 업되어 새로운 곳 찾기에

너무 연연해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마음 편하고 익숙한 곳이 그리운 아침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도쿄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