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방황,
#283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2시간 반 후인 9시 반에 돌아왔다.
목적지였던 아침 카페는 보기 좋게 쉬는 날이었다.
아쉽게도 헛걸음을 한 건 여기뿐만은 아니었다.
그대로 집으로 다시 돌아올까 하다
한곳만 더 들러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어느 조식 뷔페.
처음 가려 했던 곳이 문을 닫았을 때
나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오늘 아침 내가 가장 잘못한 일은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고,
오늘 아침 내가 가장 잘한 일은
50분과 90분 뷔페 중 50분을 선택한 것이다.
가끔 이런 날도 있더라.
아침 방황은 아침 운동이라 생각하고
그 조식 뷔페는 오늘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가서 당할 일이었다 생각하면
잠깐 웃고 넘길 에피소드니까 괜찮다.
그나저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맛집을 찾는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단골까지 되지는 않더라도
작은 기분전환만 되어도
사실 아주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요 며칠 기분이 업되어 새로운 곳 찾기에
너무 연연해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마음 편하고 익숙한 곳이 그리운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