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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Oct 17. 2022

도쿄 일상

게으른 휴일,

#288

온전히 게으른 하루였다.

게으른 날은 시간은 배로 빨리 흐르고

밤이 깊어가면 그제야 서서히

보통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 같다.

온몸의 게으름이 서서히 빠져나는 것처럼

해야 할 일도 점점 눈에 띄기 시작하고.

그렇다고 이 밤에

게으름이 완전히 빠져나가면 그건 또 곤란하다.

잠 못 드는 일요일 밤처럼 곤란한 건 없으니까.

침대 한 편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언제라도 잠이 들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있으니

왜 이리 편안한지 모르겠다.

게으름 가득 푹 쉬어가는 것도

알찬 휴일임에 분명한 것 같다.  

내일부터는 또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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