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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Oct 29. 2022

도쿄 일상

다시 문을,

#301

한동안 굳게 문이 닫혀 있던 나의 단골 카페가

오늘은 무슨 일인지 문이 열려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한 발작 안으로 들어서니

내부는 예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2층은 게스트 하우스로

1층은 카페&바로 운영하던 Kaisu가

전시회와 이벤트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게스트 하우스를 완전히 운영하지 않는다는

말이 없는걸 보면 유동성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여행자들만의 비밀 공간 같았던 2층의 일부를

전시실로 공개했다.

삐걱거리는 마룻바닥과 낡은 나뭇 기둥이

전통스러움과 모던스러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전시용 공방 가구들과 잘 어울려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곳은 요정이었던 건물을

감각적인 젊은 주인이 리뉴얼하여

멋진 게스트하우스로 재탄생한 곳이었는데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아마도 1층 카페도 전시회와 함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될 모양이다.

예전처럼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는

이젠 만날 수 없지만,

그래도 문을 닫지 않고 그 이름 그대로 남아 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느낌이긴 하지만,

주인이 바뀐 것 같이 않아 것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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