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끼타마고,

야겐보리

by 우사기

교토에 본점이 있는 야겐보리는

다시마끼타마고(달걀말이)가 유명하다.

한동안 잊고 있고 지내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생각이 나길래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오픈 시간을 맞춰가면

기다림 없이 카운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오픈 전부터 꽤 줄이 길었다.

대신 작은 가게는 아니라서

문을 열기만 하면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카운터 자리는 아쉽게 놓치고

오늘은 다다미방의 4인용 식탁에서 합석으로.

모르는 사람들 4명이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모두들 얼마나 다소곳한지

아무런 소리도 없이 고개도 들지 않고

밥 먹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자꾸만 웃음이 나서 혼났다.

사진을 찍을 때도

상대방의 식사가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그렇고,

어쩌다 한 번씩

식당에서 합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묘한 어색함이 왜 이리 재미난지.

식사를 마치고는

살짝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저녁 산책길의 익숙한 길 말고

조금 낯선 길로 향했더니

뜻밖의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오랜 은행나무를 또 만날 줄이야.

여전히 도쿄의 낮 시간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새롭게 발견한 어느 뒷골목의 공원에서

잠시 여행 기분을 내며 그렇게 쉬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