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무네
우사기데이,
실은 어제 종일 아니 며칠 전부터 쭉
혼자서 뭘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했다.
그러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뭔가를 해 보려고 애를 쓰는 나,
갑자기 웃음이 났다.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게 많아도 고민이지만
아무런 의욕은 없으면서
생일이니까 뭔가를 하려 애쓰는 것도
참 그랬다.
그래서 마음을 접고 올해의 마지막 과제인
나의 단골집이었던 멘치카츠집을 찾기로 했다.
맘먹고 오픈 시간보다 일찍 가서 줄을 섰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시간이 살짝 설렜다.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아저씨는
오랜만인 나를 기억해 주셨고
잘 지냈냐고 따뜻하게 인사도 건네주셨다.
감사했다.
볼륨감 넘치는 멘치카츠도
생강 맛이 감도는 돈지루도
변함없이 맛있었다.
애써 근사한 레스토랑을 고르지 않고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밥 한 공기를 깨끗하게 비웠다.
그렇게 나는 무사히 단골손님으로 복귀했다.
우사기데이,
멘치카츠를 먹은 그 이후는 일상스러운 하루였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의 따뜻한 축하 인사도 있었고
미역국은 생략했지만 생일 축하 노래도 들었다.
그리고
일 년 동안 잘 지냈다고
스스로에게 토닥거려 주었고
새로운 일 년의 소소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