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를 하다가,
냉장고 정리를 하다
삿포로 맥주와 호로요이를 꺼내 들었다.
술을 잘 마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
캔 한두 개는 즐겼는데
언제부터인가 그것마저도 사라졌다.
이 아이들은 언제 사놓은 건가 하고
뒤집어 보니 상미기간이 한참을 지났다.
상미기간을 반 년을 넘기면
맛이 얼마큼 달라질까?
궁금하긴 한데 맛은 보지 않았다.
버릴까 살짝 고민도 했지만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기로 했다.
왠지 냉장고 한 편에는
맥주가 있어줘야 제맛인 것 같아서.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술 기분은 느끼고 싶은
뭐 그런 느낌이랄까...
아마도 이 두 아이는 이사하는 날까지
냉장고를 지키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