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로 구한 숙소 단수로 인해 씻기 위해 일정을 조정해서 이른 아침 하맘으로 향했다.
도시는 아직 조용했다. 아직 모두가 덜 깬 이른 시간이었다.
트빌리시라는 도시 이름은 '따뜻하다'라는 어원을 지닌다.
원래 조지아의 수도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므츠헤타였다. 1,500년 전 고르가살리 Gorgasali 왕이 매사냥 중 잡은 꿩을 떨어뜨렸는데 김이 올라오는 웅덩이에서 발견되었다. 이곳에 매력을 느낀 고르가살리 왕에 의해 수도가 트빌리시로 옮겨졌고 지금에 이른다. 이 오래된 온천지구는 17세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아 동근 지붕과 아라베스크 문양을 한 터키식 온천탕 하맘 Hammam 모습을 하게 되었다. 이후 제정 러시아 시절 고위층의 휴양지로 인기가 높았던 곳이다. 하맘은 터키식 표현으로 조지아말로 아바노(온천)투바니(지역) Orbeliani이다.
파파고의 도움을 받아보니 대충 '티빌리시 목욕탕보다 더 사치스러운 것은 없다'는 뜻이란다.
푸쉬킨이 이렇게 극찬을 안 했어도 우리는 이곳에 와야만 했다. 씻어햐 하니깐 ( •︠ˍ•︡ )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실내
가족탕을 선택했고 준비공간, 간단한 샤워가 가능한 공간, 그리고 이 탕으로 나눠져 있었다.
드라이기를 들어주려는 선의가 '빵야빵야' 재미난 장면을 남겨줬다.
개운해라.
씻지 못한 꿉꿉함과 앞선 여행의 피로를 온천탕에서 날려버렸다.
그러니 배가 고플 수밖에.
고르고살리 광장까지 걸으며 좁은 골목 하나하나를 구경한다.
1월이었지만 스테판츠민다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푹한 트빌리시
우리나라 11월 하순 정도의 날씨였다. 두꺼운 패딩을 벗고 얕은 외투를 여러 겹 입고 도시를 걸었다.
Orbeliani Baths에서 I LOVE Tbilis 사진 포인트가 있는 Vakhtang Gorgasali Square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구글지도)
나리칼라 요새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구름이 잔뜩 꼈지만 1월에 트빌리시는 우리나라 11월 정도의 기온으로 걷기 좋았다.
단수된 숙소에서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아침 일찍 나섰다.
그리고 온천탕에서 푹 담갔다가 나온지라 자제력을 잃고 잔뜩 시켰다. 물론 다 먹었다.
제정 러시아 시절 많은 조지아 사람들이 러시아로 유입되면서 러시아에도 조지아 음식이 많이 보급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중국음식점이 흔하듯 러시아에도 조지아 음식을 쉽게 맛볼 수 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이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조지아 음식점을 발견하고 반가워 소식을 전하기도 했었다. 조지아 온천을 사랑했던 푸시킨은 조지아 음식도 사랑했던 모양이다. 그는 "조지아 음식은 하나하나가 시와 같다"라고 했단다. 나 또한 여행 내내 조지아 음식은 모두 입맛에 맞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지아 음식이 짜다고 한다. 고수도 많이 사용된다. 입맛에 따라 고수와 짠맛을 조절해달라고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힌갈리 ხინკალი 조지아식 만두. 만두피가 두껍고 육즙이 있는 것이 우리내 만두와 다른 점이다.
이 음식은 이름을 알 수 없다. 조지아 음식 전반에 고수가 많이 사용된다.
하차 푸리 ხაჭაპური 조지아 사람들의 주식인 푸리에 치즈를 토핑한 푸리의 일종
보편적인 샐러드도 추가
니 그브 지아니 바드리 자니 ნიგვზიანი ბადრიჯანი 구운 가지에 소를 넣어 말아 석류 알갱이를 얻은 요리
I LOVE TBILISI 를 끼고 있는 Machakhela (23 Ovanes Tumaniani St, T'bilisi, 조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