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_ 그곳에 가고 싶다

by 행복해지리



아이주도 배움여행의 시작은 바로 그곳에 가고 싶게 만드는 겁니다.






엄마 경주에 가보고 싶어 !


옳다구나.

걸려들었어.


아이가 직접 경주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나 모릅니다.

이 말을 듣기까지 반년이 걸렸습니다.

그간 촘촘히 밑밥을 던진 결과입니다.

아이주도 배움여행의 성공여부는 자발성에 있습니다.


본인이 가고 싶은 도시를 골라서, 스스로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다소 어설프더라도 직접 여행 코스를 계획해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진행되어야 하는 작업은 도시 선정이 아닌, 그 도시에 가고 싶다는 동기부여 과정입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


호기심의 씨앗을 뿌려주세요.


먼저, 아이의 관심을 면밀히 살펴주세요.

저희 큰 아이는 반짝이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습 만화를 읽으며 신라의 황금 왕관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엄마 이거 봐.
정말 멋있다.
진짜 이렇게 생겼을까?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는 않되 덥석 물지는 말아야 합니다.

적당히 쿨하게 답합니다.


그런 거 경주 가면 많아.


여기서 포인트는 가볍게 입니다.

좀 기한이 오래 걸리더라도 엄마나 타인의 추천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다고 생각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대신 이제부터 미끼는 던지셔야 합니다.

경주 관련 재미있는 책을 최대한 많이 제공합니다.

(이미 책 읽는 습관이 들어있는 경우라면 금상첨화겠죠 → 책 읽는 습관이 궁금하시다면 )

경주 관련 역사 예능 프로그램도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피드를 우연히 보여주는 듯 맛있어 보이는 경주 십원빵, 재미있겠다 싶은 비단벌레차 등을 쓰윽~ 보여주세요.

보통 짧으면 두어 달, 길게는 반년 정도 공들이면 아이가 '경주 한번 가보고 싶다~' 스스로 말하게 됩니다.






문제는 아이 기질마다, 여행을 다녀본 경험에 따라, 가정 분위기애 따라 반응은 천차만별일 겁니다.

저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공원이나 수목원에 가서도 지도를 쥐어주고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도록 했습니다.

지리 덕후 엄마 아빠 덕에 여행도 제법 많이 다닌 아이들입니다.

그때마다 지도를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선택권도 많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주도 배움여행에 씨앗을 조금씩 뿌려놓은 셈이죠.


하지만 여행 경험이 부족하거나, 작은 것이라도 어른들을 리드해 본 경험이 없는 아이,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 자기 목소리 내는 것이 편하지 않은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여행지를 선택하려고 들지 않을 겁니다.

이 경우 좀 더 기초 스텝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와 동네 산책을 나서면서도 걷는 코스를 아이가 고르게 합니다.

아이와 놀이동산에 가서 타고 싶어 하는 놀이기구를 찾을 때 지도와 어플을 아이에게 주시고 직접 찾아가 보는 경험을 시켜주세요.

디저트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디저트 맛집 탐방 계획을 세워보도록 해보셔도 좋습니다.

아직 역사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천천히 역사학습만화를 통해 스토리형식으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시는 것도 장기적으로 고등학교까지 학습에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주도 여행은 역사도시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주변에 과학관을 모두 찾아보게 하고 가고 싶은 순서를 정하거나, 프로그램 중에 참여하고 싶은 것을 골라 직접 신청하고 스케줄을 체크하는 경험을 시켜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교통수단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집에서 다양한 지점으로 대중교통을 통해 오가는 코스를 만들어보게 하는 것도 경험이 됩니다.

이때는 갈 때와 올 때 다른 교통수단을 택하거나 다른 노선을 이용해서 색다른 경험을 시켜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역시 체험이 꼭 먼 여행을 통해서만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우리 지역 내에 항일투쟁역사를 찾아보고 직접 다녀오는 것을 아이와 함께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아이주도 배움여행까지 시도해 보세요.






아이주도 배움 여행은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부모를 리드해 보는 경험, 정보를 종합해서 하나의 기획을 해보는 경험, 그리고 변수가 생길 때마다 대처하는 능력까지 다양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과정입니다.


이제 도시를 선정했으니 다음에는 코스를 만들기 전 어떤 사전 작업이 필요할지 안내할게요.

다음화도 기다려주세요 '◡'






[덧]


역사 공부에 대한 개인적 의견입니다.

초등에서는 5학년 2학기에서 6학년 1학기 사회가 모두 역사입니다.

중학교에서도 중2 사회는 모두 역사, 중3의 절반 정도도 역사가 차지합니다.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한국사는 필수과목이며 대부분 대입 내신에 반영됩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의 학창 시절 내내 역사과목이 따라 다닙니다.


역사를 스토리 형식으로 흥미를 갖게 해주세요.

초등 고학년 이전에 역사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나만의 강점을 가진 과목으로 길러줄 수 있습니다.

저는 역사는 학습 만화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남매가 모두 학습만화에 빠져서 역사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글밥책은 거의 보지 않고도 역사 지식이 상당한 아이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학습만화 덕분에 아이주도 배움 여행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글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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