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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Feb 18. 2022

우크라 위기: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는 못살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며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는 러시아가 국경 부근에 군대를 배치하며 협박하는 모양이니 국제 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우리의 주요 언론 매체에서 전하는 뉴스들도 러시아보다는 미국에서 전하는 소식을 신뢰하며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는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발생하는 사건들은 흑백의 논리가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분석해  필요도 있다. 예를 들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이  도망치듯 철군했을까. 그동안 미디어에서 다루어진 탈레반은 동굴에서 거주하며 소총  자루 들고 싸우는 양아치 테러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넝마를 걸치고 오합지졸인 그들이 어떻게 최강 세계 미군을 몰아내고 국가를 운영할  있을까 하는 오지랖(?)까지 해줄 정도다.


무지는 편견을 낳고 편견은 견고한 독선을 잉태한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집단은 장기간 국가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슬람의 관점에서 그들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생각해 본다. 지역과 문화에 따라 선악이 모호한 세상에서 세상을 보는 눈은 다양성을 품은 포용이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예측은 미국과 러시아의 정치 군사적 대립 속에 숨은 경제적 손익을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코로나 창궐로 인해  세계는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금리는 제로가 되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호황을 누리는 통에 자본 소득을 가진 기업과 부자들은 막대한 수입을 벌어 들인다. 풍부한 유동성은 필연적으로 하이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고전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을 통한 해결 방법을 알고 있지만 실행에 적절한 시기와 기간은 결정하기 어렵다. 가장  문제는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외부 충격의 연쇄 효과가 일으키는 나비효과이다.


섣부른 금리인상과 긴축이 1930년대의 대공황과 세계 대전의 기폭제가 되었다. 가까운 일본만 보아도 잘못된 금융 정책으로 버블 경제 붕괴,  경기침체기를 통해 이제는 실질 임금이 한국에 역전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지 않았는가. 통화 금융 정책은 효과가 불확실하고 장기간에 걸친 고통도 크기에 지지도에 목을 걸어야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는 방법을 선호한다. 바로 전쟁 위기 조성을 통한 극단적  비즈니스의 유혹은 참기 힘들다.


인간은 원래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이슈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잊히고는 한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3차 세계 대전으로 향해 가는 우매한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다. 자신만은 피해가 없을 것이라 잘못된 오만이 무지한 독선을 만나면 비극이 된다.


현재의 위기에서 미국과 러시아에서 이득을 보는 편은 누구인가. 사실   이득을 보고 있다..... '그대 없이는  살아~  혼자는 못살아~' 노래 가사처럼 둘은 상호 의존 관계일 뿐이다.


미국은 군수 산업과 에너지 산업도 살리면서 감수해야  높은 인플레이션이 마치 외부의 충격에서 기인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할  있다. 러시아는 국가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 높은 정치적 지지도로 연결되는 국가이니 정치적으로도 이득이고 위협만 하는 상황에서는 실질적 제재가 불가하니 경제적으로 잃을  없다. 오히려 에너지 가격의 폭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분쟁에  우크라이나만 전쟁터가 되고 국민들의 삶은 불안정해질뿐이다. 마치 구한말 대한제국의 모습을 보는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위기는 몇 주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여론전을 펼치면 쌍방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모두 취한 후에 마지못해 합의하는 식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로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지 않을까. 국제 외교에서는 선과 악은 의미가 없고 그저 힘의 논리만 지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사람은 정말 현명한 후보가 되었으면 한다. 바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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