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일상
1. 헬스를 시작하고 '렛풀다운' 동작이 궁금해서 구글링 하다가 운동 단톡방 정보가 있어 그 단톡방에 가입하게 되었다. 소규모의 헬스 다이어트 운동 인증 및 정보 공유 방이다. 그곳에 매일 운동 인증을 한다. 어차피 평일에는 매일 운동하기도 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이 있어서, 일상의 루틴을 공유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2. 어느 날 저녁 일정대로 헬스장을 가야 되는데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다. 저녁 늦게 일어나서 지금 준비하고 헬스장을 간다 하더라도 한 시간도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냥 오늘 운동 가지 말까?' '집에서 운동할까?' '조금이라도 운동하고 올까?' 결국에는 힘든 몸을 이끌고 헬스장에 갔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동안에도 너무 졸려서 반쯤은 기절 상태로 운동을 정신없이 하고 왔다. 이 이야기를 단톡방에 했다. 그랬더니 단톡방 운영자가 '이렇게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지 그 동기가 궁금하다'라고 했다.
3. 운동에 대한 동기는 처음에는 막연하게 '좋은 몸을 갖고 싶다'가 컸다. 운동을 해 보니 운동하기 전의 삶과 운동 후의 삶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몸이 건강하니까 일상에 활력이 생기고 정신이 맑아졌다. 물론 주변에서 운동하는 걸 알아봐 주는 것도 좋았다.
4. 더 나아가 요즘에는 운동을 '잘하고 싶다',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크다. 이러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 또한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5.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는 내 개인적인 성향도 있다. 나는 파워 J 성향이라(완전 계획형 인간) 약간의 강박과 집착이 있다. 이를테면 계획한 일이나 목표로 세운 바 이런 것들이 있으면 그걸 지켜야 직성이 풀린다. 그걸 지키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 성격적인 면도 한몫하는 것 같다.
6. 나는 운동에 한해서는 꽤나 진심이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이 열정을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나 스스로는 잘하고 있다고 인정하니까. 그거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