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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승용 uxdragon Aug 23. 2020

선수 출신 수영 선생님에게 수영을 배우다.

운동하는 디자이너의 수영 이야기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은 수영장이 다시 개장했다. 간만의 개장과 함께 수영장 선생님이 전부 바뀌었다.


새로 오신 수영 선생님은 선수 출신이다. 그분은 굉장히 수영을 잘하셨는데, 수영뿐만 아니라 코칭법도 특이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센터 사정으로 인해 반을 옮기셔야 해서 그분의 수업은 2주 만에 종료되었다. 단지 2주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신기하게도 그 시간 동안 많이 배웠다. 그리고 그분만의 특이했던 훈련 방식이 있었는데 특이했던 훈련법에 대해서 잊기 전에 간략히 기록해둔다. (진즉에 써야 했던 글을 미뤄서 그런지 몰라도 슬슬 기억이 가물가물 해진다.)


선생님은 혼영 선수라고 하셨다. 그런 특징 덕분에 모든 영법을 균형감 있게 연습할 수 있었다. 그분은 IM(개인 혼영) 연습을 주로 많이 시키셨다. 개인마다 좋아하는 영법이 있고, 싫어하는 영법이 있다. 보통 싫어하는 영법의 경우 잘 안 하게 된다. 이분 수업을 들었을 때에는 싫어하는 영법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그런 게 있었다.


그리고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자가 훈련법을 배울 수 있었다. 25미터 자유형을 하는데 몇 번의 스트로크를 하는지 세어 본 적이 있는가? 수영 선생님은 스트로크 회수를 줄이는 것을 강조하며 처음에 25미터 자유형을 하게 하고, 몇 회 스트로크를 하는지 세어보게 했다. 그리고 그 스트로크 회수를 의도적으로 1개~2개씩 줄여보는 훈련을 했다. 이러한 훈련 방식은 두 가지 측면에서 좋다. 첫째, 수치화를 통해 내 현재 수준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둘째, 내 현재 수준을 의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여하튼 이런 훈련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 이전보다 스트로크가 더 잘되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형에서는 무엇보다도 물 잡기 동작이 중요하다. 물 잡기 동작을 잘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주먹을 쥐고 자유형을 하게 했다. 그다음부터는 한 손가락만 사용해서, 그다음은 두 손가락, 세 손가락, 네 손가락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 손가락을 다 펴고 도는 훈련을 했다. 해당 훈련을 통해 물을 잡을 때 손을 사용하지 않고 팔목을 충분히 활용해서 물을 잡을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영법별로 배운 것들을 간략히 정리했다.


[자유형]
- 팔 동작 : 어깨를 제대로 돌릴 수 있어야 함
- 물 잡기 : 처음에 주먹 쥐고 돌기, 이후부터 한 손가락씩 펴고 마지막으로는 다섯 손가락으로 돌기
- 팔 동작 개수 세기 : 처음에 자유형 팔 동작 개수를 카운팅 하고, 한번 돌 때마다 숫자를 줄여보는 훈련

[배영]
- 호흡법 : 배영 자세에서도 호흡을 해야 한다. 호흡을 뱉어내는 시점은 한 팔을 물 잡기 할 때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여하튼 호흡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 목을 접고, 시선은 위에를 바라봐도 되고, 약간 전방을 바라봐도 된다.
- 팔 동작 개수 세기, 개수 줄여보기

[평영]
- 평영 팔 동작 후 입수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0
- 팔 동작 개수 세기, 개수 줄여보기

[접영]
- 접영 동작 시점 : 손이 입수된 상태에서 바닥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발차기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 입수 동작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 팔 동작 개수 세기, 개수 줄여보기

[기타]
- 턴을 생활화해야 한다.
-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알려주심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각자 잘 안 되는 영법과 그 영법이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걸 개선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경우 평영이 잘 안되어서 평영 발차기에 대해서 간략히 조언을 들었고 조금 더 신경 써서 평영을 연습 해 볼 수 있었다. 평소 내가 잘하는 것과, 잘 알려주는 것은 결이 다르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잘 알려주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었다. 그런 면에서 새로 오신 수영 선생님의 수업은 마지막까지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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