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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승용 uxdragon Mar 02. 2021

운동하는 디자이너 - 스키 편

스키, 다이스키?



1. 디자이너, 스키에 도전하다.

스키와의 처음 인연은 대학교 4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필자는 수강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필수 과목을 신청하고 1학점이 남아있던 상태였다. '1학점을 뭘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1학점짜리 스키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당시 스키 수업은 이론 수업을 학교에서 했고, 실습을 스키장에서 했다. 이때 처음으로 스키를 탔다. 처음에는 부츠 신는 것부터 속도 조절하는 것 까지 어려운 것 투성이었다. A자로 내려가는 것부터 A자로 턴 하는 것까지 배우고 스키장에서의 첫 인연이 끝났다.


이후 학부 졸업 후 HCI학회를 매년 참석하게 되었다. HCI학회는 당시에만 하더라도 스키장에서 학회가 열렸다. 학회에서 원하는 세션을 골라 듣고 이후 시간이 남으면 휘닉스파크, 하이원 스키장에서 스키를 탔다. 이때에는 A자 턴까지 배운 실력을 기반으로 몇 시간 재미있을 정도까지만 탔다. 가끔 친구들과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스키장에서 가서 놀다 오기도 했다. 잠깐 보드로 전향해서 보드를 타보기도 했지만 왠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이후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스키에 대한 열정이 식어있던 상태였다. 친구의 강력한 추천과 설득으로 20-21 시즌에 스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스키 동호회는 용평스키장을 베이스로 하는 곳이었다. 스키 시즌권을 끊었다. 시즌권을 끊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말마다 용평 스키장에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중급 코스도 어려워했다.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물론 썩 잘 내려가진 못하지만) 상급 코스도 무던히 내려가게 되었다. 이제야 스키의 매력을 조금은 알 것 같다.



2. 스키를 추천하는 이유는?

모든 운동은 운동 자체로도 좋다. 그렇지만 디자이너에게 스키라는 운동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운동하기 힘든 겨울에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동계 운동이다.

대부분의 운동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스키는 겨울에 하기 적합한 운동이다. 한국은 사계절이 있어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보통 봄에서 가을까지는 여러 가지 운동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에 겨울에는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스키는 겨울 운동으로 손색없다.


둘째) 자연과 함께 운동할 수 있다.

보통 스키장은 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강원도 쪽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복잡한 수도권에서의 삶에서 잠깐 벗어나 자연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공기도 맑고 상쾌하다. 슬로프 정상에서 탁 트인 풍경을 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셋째) 체력과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스키는 체력적으로 꽤 힘이 드는 운동이다. 자연스럽게 체력 향상을 할 수 있다. 스키는 심폐 기능 향상, 골격근 기능 향상, 유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전신 운동이지만 주로 하체를 사용하여 특히 하체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3. 스키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물


스키를 타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장비류와 의류로 구분할 수 있다.

장비류 : 1) 스키부츠, 2) 플레이트, 3) 폴대, 4) 헬멧, 5) 고글
의류 : 6) 스키복, 7) 장갑, 바바클라바(or 넥 워머), 스키양말


이미지 출처 : https://newswith.net/


처음에 모든 장비와 의류를 구비하고 시작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된다. 이에 처음에는 대여가 가능한 스키부츠, 플레이트, 폴대, 헬멧, 고글, 스키복 같은 것들은 대여를 추천한다. 이후 내가 좀 더 스키에 관심이 생겼다면 장비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갖춰나가자. 필자는 처음에 스키복 > 고글 > 부츠, 플레이트, 폴대 > 헬멧 순서로 장비를 갖춰나갔다.


스키복의 경우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고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스키 부츠와 플레이트도 마찬가지이다. 구매 시 팁은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말고 중급 정도 수준의 장비를 갖추도록 하자. 스키 플레이트의 경우 설질이 단단한 한국에서는 알파인 스키를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길이와 회전반경에 따라서 회전(SL = Slalom), 올라운드, 대회전(GS = Gient Slalom)을 선택할 수 있다. 보통은 '회전(SL)' 스키가 무난하다. 


스키 부츠의 경우 부츠 별로 강도(Flex)가 다르다. 중급형의 경우 Flex가 70~100 정도이고, 고급형의 경우 Flex가 100~130 정도이다. 필자의 경우 부츠를 구매할 때 Flex 130인 고급형을 구매했다. 처음에 스키 부츠를 신었을 때 너무 발이 아팠다. 알고 보니 필자의 발 사이즈는 맞았지만 발볼이 넓었기 때문에 아팠던 것이었다. 이후에 스키 부츠 이너를 열성형해서 발볼을 조금 늘리긴 했지만 현재도 스키 부츠를 신으면 많이 아프다. 부츠를 구매할 경우 Flex가 높은 것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내 발의 사이즈와 족형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권한다. 대부분 스키 부츠를 신으면 아프다고들 하지만, 너무 아픈 경우에는 내 족형에 맞지 않는 부츠를 구매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장비 구매 관련해서 잘 모르겠으면, 학동 스키샵에서 이월 상품을 추천받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관련한 장비 구매 요령은 아래 유튜브를 참고하길 바란다.

- 관련 영상 : 스키 플레이트, 부츠, 스키폴 구매요령
- 관련 영상 : 스키복 고글, 헬멧, 구매요령



4. 스키를 배우기 위한 기초 동작


스키를 배우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 동작인 A자 동작을 마스터해야 한다. 그 이후 11자 동작인 패러럴 동작을 배울 수 있다. 사실 A자로 내려오면서 턴을 해도 중급 코스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다. 이후 중~상급 코스를 가기 위해서는 경사면에서 효율적인 방식인 패러럴 턴을 반드시 연습해야 한다.


첫째) A자로 내려오며 멈추기 (플루크파렌)

플루크파렌은 스키를 A자 형태로 유지하며 슬로프 아래로 미끄러지는 스키의 기본 기술이다. 스키 플레이트를 11자로 하게 되면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게 된다. 반면에 플레이트를 A자 형태로 유지하고 슬로프를 내려오면 비교적 내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 이 상태에서 발 뒤꿈치를 바깥쪽 사이드 방향으로 밀어내면 마찰력이 높아져서 정지하게 된다. 이런 연습을 통해 속도 제어를 하며 스키에 대한 적응을 할 수 있다.


둘째) A자로 내려오며 턴하기 (플루크보겐)

플루크보겐은 A자 자세를 유지하면서 스키의 방향을 바꿔 턴을 하는 기술이다. A자 자세 유지상태에서 스키 플레이트의 테일(뒷부분)을 바깥쪽으로 밀어주면서 바깥쪽 발과 안쪽 발이 같이 회전하는 동작이다.


셋째) A자로 턴 후 11자로 마무리하기 (슈템턴)

슈템턴은 패러렐 턴을 연습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동작이다. 슈템턴은 A자 자세 유지상태에서 턴 동작을 수행하고, 이후에 스키를 11자로 나란히 만들어 패러렐 상태를 만든 상태에서 턴을 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발을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 하중을 이용해서 턴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11자로 턴하기 (패러렐턴)

슈템턴 동작을 마스터했다면 패러렐 턴을 연습하면 된다. 패러렐 턴은 스키를 11자로 나란히 만들어 패러랠 상태를 만든 상태에서 턴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턴 수행 시에 한쪽 다리에 하중을 실어서 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따라 업다운 동작을 연습해야 한다. 업다운 동작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완경사와 급경사에 따라 타이밍이 다르다.


- 관련 글 : 스키 초보자를 위한 스키 기본자세! 탄탄한 기본기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
- 관련 글 : 스키의 기술! 어디까지 탈 수 있니?



다음과 같이 스키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스키장에는 다양한 슬로프가 있고, 어떤 슬로프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슬로프 선택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타는 것이다. 그 슬로프를 내려오는 것이 익숙해졌다면 이후에는 실력보다 한 단계 높은 슬로프도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필자도 처음에는 무섭고 힘들다는 이유로 한 단계 높은 슬로프를 도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슬로프를 도전하면 할수록 이전 단계의 슬로프에 적응이 잘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적당한 난이도의 자극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됨을 명심하자.


물론 스키라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제약 조건이 있다. 우선 스키를 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장비가 많고 비싸다. 슬로프 이용 비용, 먼 거리를 이동하는 교통비, 일박 이상을 하게 되면 숙박비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점을 상쇄할 만큼 스키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운동이다. 보통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보면 속도의 스릴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의 사람이라면 분명 스키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벌써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에필로그] 유튜브로 스키 배우기

스키는 다른 운동에 비해서 강습비가 매우 비싸다. 강습을 받는 것과 받지 않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강습비가 비싸다면 유튜브의 주옥같은 콘텐츠로 우선 선행학습을 하자. 이후 스키를 타거나, 강습을 받으면 효과가 증대될 것이다. 이에 필자의 스키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던 유튜브 콘텐츠를 공유한다.


<최현준의 스키 스킬 - 초보 스키어의 스키 성장기>

이 영상은 초보 스키어가 며칠간 강습을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보통 영상이 너무 길거나 설명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영상은 어려운 용어 없이 굉장히 쉽고 명료하다. 이를테면 다운 동작을 '앞을 보며 인사하기'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패러랠 턴하기(11자턴) (1편)

스키 속도 조절하기 (패러랠턴, 11자턴, 외향) (2편)

스키 속도 완급 조절하기 (업다운 모션 만들기) (3편)


<박시현의 인터스키 - 초간단 스키 TIP!>

최현준의 스키 스킬과 유사한 방식의 강습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좀 더 영상 시간이 짧은 핵심 강의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 초간단 스키 TIP! 발바닥 감각을 익혀라! (1편)

- 초간단 스키 TIP! 올바른 중심이동 (2편)

- 초간단 스키 TIP! 11자 중심이동 및 숏턴으로 가는 길 (3편)

- 초간단 스키 TIP! 스키 탑을 이용한 스키딩 (4편)



*이 글은 [운동하는 디자이너] 시리즈로 작성되었습니다. 아직 이전 글을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해당 글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1. 운동하는 디자이너 : 수영 편
2. 운동하는 디자이너 : 등산 편
3. 운동하는 디자이너 : 맨몸운동 편
4. 운동하는 디자이너 : 스키 편
5. 운동하는 디자이너 : 바디프로필 편





Seungyong, Wi (a.k.a ux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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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 UI lab.

작은 차이로 감동을 줄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지향합니다.

작은 동작을 꾸준히 연마해 머지않아 '필살기'를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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