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에 관하여
UX 업계에 들어오면서 가장 자주 들은 말 중 하나는 “비전공자라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이었다. 이 말은 누군가가 던진 단순한 의심이라기보다는, 스스로도 모르게 자기 안에 구축한 일종의 프레임일 때가 많다. 나 역시 예전에는 UX를 무조건 어렵고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이라 여기며, 스스로 한 발 물러서 있었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멘토링을 나누다 보니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비전공자’라는 정체성 자체보다 더 문제인 것은, 그것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프레임이라는 점이다. 처음엔 그 프레임이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검열이었다면, 시간이 지나자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극단으로의 전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나는 반대편 문제인, 일명 ‘UX 워싱’을 자각하게 되었다.
비전공자 프레임이 부족함의 인식이라면, UX 워싱은 과잉된 기대와 확장성의 무책임함에서 비롯된다. 이 글에서는 그 반대쪽 극단, 즉 UX 워싱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UX 워싱’이라는 표현이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용어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실무에서 자주 목격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 본 말이다. 이 용어는, 겉으로는 ‘사용자 경험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그 명분 아래 무엇이든 UX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려는 태도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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