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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유니 Dec 12. 2024

캐러멜소스의 크림 푸딩

CREAME RENVERSEE AU CARAMEL

이제 제발 버터 그만!!


프랑스 요리에 빠진 이후로 거의 대부분 요리에 버터를 넣고 있다. 오죽하면 아내는 버터가 들어간 요리라면 이제 기겁을 할 정도다. (김치찌개에도 넣어볼까? 어라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버터 없는 프랑스 요리라.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전문가인 줄리아 차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버터만 충분하다면 뭐든 맛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프랑스 못지않게 버터를 좋아하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우리나라다.

시중에 버터가 들어간 제품이 상당히 많은데 제품명에 버터가 들어갔다고 대놓고 광고한다. 버터가 얼마나 좋으면 실제로는 제품에 버터가 없지만 마치 버터가 들어간 것처럼 허위광고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내가 경험한 것인데 버터맥주, 버터막걸리를 팔길래 궁금해서 구입을 했다. 당연히 버터가 들어간 알고 사 먹었는데 버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 완전 사기 당한 느낌을 받았다. (바나나 없는 바나나맛 우유 뭐 이런 건가? 사기 아닌가?)


버터를 이렇게나 많이 사랑하는데 좀 더 알고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모두가 아는 비밀을 말하자면 사실 버터는 우유로 만들어진다. 충격적이다!!


나만의 버터 구입 시 팁인데 2가지만 알면 된다. 바로 천연버터와 가공버터로 구분하면 쉽다. 천연버터는 유지방 100%로 만들어진 버터로 트랜스지방이 없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유지방 80% 이상이면 천연버터로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가공버터는 유지방이 80% 미만 제품을 말하며 식품첨가물이 포함되어 있고 트랜스지방이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 비싸지만 천연버터를 권장드린다. (내 몸은 소중하니깐 천연버터만 먹어요~)


버터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몸에 좋지 않아!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 봤을 거다. 물론 버터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이건 뭐든 과하면 문제가 되지 않나? 버터도 적당량 먹으면 몸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효과가 있지몇 가지만 추려서 알려드리려 한다. 버터에는 풍부한 영양을 포함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에 유용하다.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에너지원인 고열량인 버터를 수시로 먹는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겨울 시작이니 주머니에 버터 하나씩 넣고 다니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효과인데 버터에비타민(A, D, E)이 풍부해서 피부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탈모인이여! 모발모발을 위해서 버터를 먹어보자!)


사랑스러운 버터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16번째 요리 수업을 시작해 볼까?


이번 요리는 캐러멜소스의 크림 푸딩이다.

크렘 캐러멜, 크렘 랑베르세라 불리기도 하며 커스터드 푸딩 위에 캐러멜소스를 얹어서 먹는 디저트라 생각하면 된다. 디저트 카페에서 푸딩을 많이 사 먹었는데 직접 만들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기대를 한가득 안고 재료 준비를 해보자.


커스터드 푸딩 재료

우유, 달걀, 달걀노른자, 설탕, 바닐라 빈


캐러멜 재료

설탕, 물


캐러멜 소스 재료

설탕, 물, 생크림, 레몬즙


바닐라 빈 제외하고는 마트에서 너무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수플레 틀도 있어야 한다. 없으면 밥그릇도 괜찮지 않을까?


재료 준비 완료되었으면 요리 시작이다!! 출~발!!


캐러멜을 만들어보자.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고 중불로 천천히 끓인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캐러멜색으로 변하는데 자리를 비우면 절대 안 된다. 냄비가 타는 사태가 벌어진다. (냄비 태워먹으면 엄마한테 쫓겨날 수도 있다.)

진한 황금색으로 변하고 점성이 느껴지면 불을 끄고 식힌 다음 수플레 틀 밑바닥에 깔아준다.


커스터드 푸딩을 만들 시간이다.

냄비에 우유를 붓고 바닐라 알갱이와 바닐라 빈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볼에 옮겨 담고 냉장고 넣어 식힌다.

볼에 달걀, 달걀노른자,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미색이 될 때까지 젓는다. 차가워진 바닐라빈이 들어 있는 우유를 볼에 붓고 거품기로 추가로 저어준다.

크림을 체로 걸러 주면서 수플레 틀에 부어준다.

뜨거운 물이 들어 있는 바트에 수플레 틀을 넣어 준다. 160도로 예열된 오븐에 바트를 넣고 30분간 익힌다. 다 익으면 오븐에서 꺼내어 식힌 다음 푸딩을 틀에서 꺼내어 접시에 담고 냉장고에 차갑게 식히면 끝이다.


푸딩과 곁들일 캐러멜 소스를 만들자.

캐러멜 소스 없이 먹어도 충분히 맛있겠지만 다양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 보자.

냄비에 설탕과 물을 붓고 캐러멜을 만든 다음 생크림을 넣고 저어 준 후 좀 더 끓인다. 레몬즙을 추가로 넣고 볼에 옮겨 담아 식히면 완성이다.

요 조그만 푸딩을 만드는데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하다. 역시나 디저트는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완성된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아이고 내 새끼 귀여워!!)


먹기에 너무 아깝지만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 먹어보자.



아내

"시중에 파는 거보다 훨씬 고소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시중에 파는 푸딩은 젤리 같은 느낌이 강한데 이건 요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위적인 바닐라향과는 확연히 다르다.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달아서 정말 맛있다. 다만 캐러멜소스는 신맛이 너무 강하다. 신맛 없이 레몬향만 났으면 좋을 것 같다."


아들

"엄지 척! 맛있다."


장모님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럽다. 으음 맛있다. 여태까지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있다."


캐러멜이 올려져 있는 커스터드 푸딩이라. 과연 무슨 맛일까? 푸딩을 입안에 넣자마자 혀끝에서부터 푸딩이 순식간에 녹아버린다. 이렇게 부드럽다고? 말이 안 된다. 분명 푸딩은 입안에 없는데 쌉쌀한 캐러멜 맛과 바닐라향으로 입안이 가득 찬다. 


시중에 파는 푸딩은 느끼해서 잘 먹지 않는데 혹여나 이것도 그럴까 봐 걱정됐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백해서 놀랐다. 레몬즙이 들어간 캐러멜 소스도 나름 상큼한 맛을 느끼게 해 줘서 좋은데 푸딩과 같이 먹기에는 신맛이 너무 튀어서 푸딩만 먹는 편이 오히려 나았다.


역시 달콤한 디저트는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요리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요리를 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먹고 나니 기운이 뿜뿜 는다. 우울하거나 지칠 때 정말 추천드린다.


이번 요리 수업도 성공적이다. 요리 끝!! :)





비하인드


아내가 갑자기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본다. 드디어 그 시기가 도래했나 보다. 내가 온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 힘든 모습을 보이면 아내가 미안함을 느끼는데 그때마다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본다. (자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어쩌지? 코피라도 흘려야 하나.)


아내  혹시 필요한 거 있어?

본인  아이패드 미니와 작은 키보드가 필요해.

아내  아니 그게 왜 필요한 거야?

본인  요리할 때 동영상도 볼 수 있고 레시피도 찾아볼 수 있고 밖에서 글 쓸 때도 좋단 말이야.

아내  핸드폰으로 해도 충분하잖아. 글은 컴퓨터로 써~

본인  이럴 거면 필요한 거 왜 물어본 거야!! 필요 없어 안 해!!

아내  (마지못해) 알았어 사줄게~

본인  (내 이럴 줄 알았지. 전략이 먹혔다.) 사랑해~~ 쪽! 열심히 집안일할게!!

아내가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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