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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Oct 24. 2019

드라이브를 하면 좋은 점 6가지

19년 동안 드라이브 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이브란 자동차 여행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나에게 있어 드라이브는 취미 중 하나다. 숙박을 위한 여행부터 목적지 없는 단거리 여행까지 19년 간 드라이브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이브의 좋은 점 6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목표 중심의 삶에서 잠시 내려오다

   21살 때 면허를 땄는데 아버지께서 해외 출장이 잦으셔서 출장을 나가신 기간에는 내가 차를 운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어머니를 모시고 마트에 가는 게 전부였다. 한 번은 무작정 목적지 없이 달려보고 싶었다. 친구를 불러 태우고 인천에서 자유로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처음으로 자동차 여행을 해 본 것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밤의 야경을 보면서 목적지 없이 가는 여행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항상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달려온 삶에서 목적지 없는 드라이브는 힐링 그 자체였다. 2시간가량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고, 그 여운은 아직도 잊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 그 경험을 계기로 나는 드라이브를 사랑하게 되었다. 최근에도 주말에 드라이브를 하고 싶으면 양평의 6번 도로를 목적지 없이 달린다.


2. 탑승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다

   결혼하기 전에는 친구와 드라이브를 즐겼다. 결혼 후에는 아내와 드라이브를 많이 했고, 아이가 태어나고 첫째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아이와도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다. 드라이브의 꽃은 탑승자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얼굴을 마주 보고 눈을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긴 대화가 가능하다. 거기에 조용한 음악이 깔리고 계속해서 바뀌는 야외 풍경을 보면서 하는 대화는 정말 즐겁다. 대화 중간에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고, 그 음악에 대한 추억도 이야기한다. 아이가 생기자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 아내는 특단의 조치로 드라이브를 생각해 냈다. 차에 타면 아이들은 카시트에 앉아 있고 우리 둘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잠을 자면 일부러 더 멀리 갔다가 집으로 간다. 단 둘이 데이트는 못하지만, 드라이브를 하면서 데이트 기분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3.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

   드라이브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준다. 도심을 벗어나 양평이나 가평으로 향하면 아름다운 산과 강이 펼쳐진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을에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을 가는 길은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멀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춘천고속도로가 생겨서 강원도를 빠르게 갈 수 있지만, 가끔 강원도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국도를 이용한다. 44번 국도를 타고 서울로 향하다 보면 소양호가 있는 곳에 38선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소양호는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다.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도 아름다운 곳이 있다. 바로 한강이다.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밤이나 날씨가 아주 좋은 한강을 드라이브하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강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4. 운전의 재미를 느끼다

   나는 운전하는 게 너무 즐겁다. 최근 들어 자율주행차가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후에는 100%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접 운전을 할 것이다. 운전하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속도 조절, 차선 변경, 핸들 조향 이 모든 작업들이 놀이처럼 즐겁다.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는 스릴을 느끼고 넓은 고속도로를 달리면 여유를 느낀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드라이브는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5. 나만의 문화공간을 경험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협소한 나만의 특별한 공간은 바로 자동차 안이다. 이 안에서는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발라드, 팝도 좋지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Rock이다. 집에서는 Rock을 듣고 싶어도 마음대로 듣지 못한다. 물론, 차에서도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가끔 혼자서 드라이브할 일이 생기면 듣고 싶은 록 음악을 마음껏 듣는다. Metallica의 'Master of Puppets', Guns N' Roses의 'November rain'을 들으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차 안의 공기청정기 필터로 빨려 들어간다.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러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드라이브는 나만의 음악감상실, 노래방을 제공해 준다.


6. 멋진 카페, 맛있는 음식점, 훌륭한 명소 발견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좋은 장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멋진 카페, 맛집, 훌륭한 관광지를 알게 되는데 그렇게 기쁘고 좋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다. 최근에는 서종 ic로 향하는 391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무아레 478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숙박, 카페, 레스토랑, 중식당,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동남아시아 휴양지의 느낌이 나는 곳이다. 중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지난 주말에는 인제 ic 근처에 고향집이라는 순두부 전문 맛집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1박 2일 팀이 와서 밥을 먹었던 곳이라고 한다. 무심코 방문한 식당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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