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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여름잠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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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담 Aug 15. 2024

담담이와 후숙이를 소개합니다


일상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담담이 그리고 그런 하루를 더욱 값진 날로 만들 줄 아는 후숙이, 이 둘은 가장 친한 친구예요.
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담담하게 살아가는 것과 그저 그런 하루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는 건 꽤 중요한 거 같습니다. 특별한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소소한 주문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기에 담담이와 후숙이가 함께하는 날은 평범하면서도 색다른 하루가 됩니다.

이 두 친구는 동그란 작은 눈과 발그레한 볼이 특징인데요, 이 외의 표정은 알 수 없어요. 특정 표정으로 제한 짓기엔 너무나도 다양한 표정을 가졌거든요. 담담이와 후숙이는 담담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당신이 짓고 있는 지금 그 표정이죠.
같은 상황일지라도 각기 다른 표정을 짓기 마련이잖아요. 눈물이 흐를 만큼 혹은 흐르지는 않지만 슬퍼 보이는 얼굴도, 감추지 못할 만큼 활짝 웃는 혹은 무표정에서 우러나오는 행복한 얼굴도 있듯이요.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나나, 키위, 그리고 아보카도. 바나나와 키위는 후숙될수록 단맛이 강해지지만, 아보카도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우리의 일상은 아보카도와 닮은 거 같아요.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조금은 담백한 인생의 맛이잖아요.
'이때 참 좋았지', 그간 찍어온 사진을 볼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에요.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지만, 꼭 며칠 시간이 흐른 후에야 좋았다 싶어져요. 빛나는 순간이었음을 당장 알아차리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찬찬히 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숙성해 한층 더 깊이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지치거나 힘들 때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담백한 기억이랍니다.

담담이와 후숙이의 일상은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낯선 타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울고 웃는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았어요. 이 두 친구와 함께 일상 곳곳에 있는 네잎클로버 같은 순간을 찾아보려 해요.
앞으로도 담담하게 살아갈 그리고 훗날 무르익을 모든 담담이와 후숙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담담이 그리고 후숙이 차렷,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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