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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비스 박혜형 Apr 02. 2021

봄을 선물한 아들


"엄마, 엄마에게 봄을 선물할게요"

"우와~~~ 쭈니가 만든 거야?"     


아이가 학교에서 만든 거라며 선물을 주었습니다.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쭈니가 선물한 봄



3월까지만 해도 날이 추운 것 같다고 밖에 나갈 때 두꺼운 점퍼를 놓지 못했는데 하루 사이에 기온이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4월의 시작 봄이 완연히 온 것 같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이 봄,

아이가 뛰어노는 놀이터에서 벚꽃잎을 맞으며 봄을 느끼는 4월의 첫날이었습니다.      

아이가 선물해 준 봄이 제 마음에도 봄을 알려 주는 것일까요?

오늘 읽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 <넓어지는 원>이 더 와 닿았습니다.      

 


넓어지는 원   

   

넓은 원을 그리며 나는 살아가네
그 원은 세상 속에서 점점 넓어져 가네
나는 아마도 마지막 원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 일에 내 온 존재를 바친다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넓어지는 원> 일부     


 

이 시는 류시화 시인의 <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에 실려 있는 시입니다.

3월부터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시 한 편에 류시화 시인의 해석까지 같이 있어 아직 시린이인 저에게 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기는 합니다.  

<넓어지는 원> 이 시에 대한 해석이 오늘 저를 잠시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살아 나가면서 원이 넓어지는 사람과 좁아지는 사람, 타인이 들어올 수 없는 옹색한 원을 가진 이가 있는가 하면, 세상에 대한 무한한 수용으로 신까지도 그 원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나는 어떤 원을 그리며 살고 있는가?
 

에너지 레벨이 낮아 원이 점점 작아지려고 하던 차에 아이가 저의 역할 인연이 되어 저에게 하루하루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1cm 라도 넓히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려고 꿈틀거리는 이 봄인데요...


너 자신을 사랑하라.
그런 다음 그것을 잊으라.
그런 다음 세상을 사랑하라.



메리 올리버의 시처럼 너 자신을 사랑하라! 자기 축복이 가장 먼저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 4월의 첫날.  

몽세라 카바예(Montserrat Caballe)의 March with me

저에게 4월의 시작을 힘차게 알려 주는 곡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Bgt2cH3gDs

 

전설적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가 몇 년 전에 작고하셔서 슬프기는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큰 울림을 줍니다.


Come sing with me
for peace and love
my only dream
and wish for the world
Join with me now
and march with me
Love is the word
let’s try once again
stop all fights now
and march...
Let’s try once again
to help all mankind
to win those lost hearts
and start this new life
No evil, no guns,
just freedom and peace
No evil, just freedon, no guns,
no evil, just freedom
and march

 

오직 사랑만이...

나의 내면에 오직 자유와 평화만이 존재하며 행진하며 나아가길 바랍니다.


아이만큼 자라는 부모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아이가 자라는 만큼 저도 조금씩 자라는 것 같습니다. 4월의 시작 제 일상을 힘차게 행진하며 나아가 보려 합니다.

 

4월 여러분 각자의 삶에서 행진을 이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다워요. 노력할게요!

아이가 가르쳐준 다섯 글자로 된 예쁜 말을 오늘도 실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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