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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비스 박혜형 Mar 29. 2021

회복

능력이란 에너지를 소비하고 다시 회복하는 능력

“나는 엄마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아파 보여?”

“응, 엄마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 엄마가 좀 많이 피곤해 보였나 보구나.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은 지치지 않아 보일 거야.”     

 

잠들기 전 너무 피곤했던지 아이보다 먼저 침대에 누워 있는 저에게 아이가 한 말입니다.

최근 몇 년간 건강이 좋지 못해 아이에게 가장 미안한 것 중의 하나가 엄마가 아픈 모습을 보여 준 것이긴 합니다.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몸 상태를 체크해 나가고 건강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운동을 잘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몸의 에너지가 너무 없다 보니 운동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기도 했고 코로나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신체의 에너지가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자각은 하고 있었는데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지 못한 저에게 아이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제 마음이 덜컥했습니다.

아이에게 아픈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지, 건강해야지,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저의 삶에서 아침 의식 가운데 우선순위에 운동하는 시간을 무조건 넣었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10분 스트레칭, 팔 굽혀 펴기 10개, 무릎 대고 팔 굽혀 펴기 10개, 20분 실내 자전거


팔 굽혀 펴기는 처음에 5개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검진 후 의사가 저에게 근력이 너무 없어 팔 굽혀 펴기 하루에 2개씩만이라도 해보라고 조언을 했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인 저의 마음가짐도 학부모로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아이에게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하면서 부모인 제가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이가 제대로 건강한 생활을 하지 못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저부터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일상의 회복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운동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유튜브에 정말 없는 게 없지요.

유튜브 채널에서 “10분 스트레칭” 검색하면 많은 영상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같이 따라 하며 스트레칭을 합니다. 실내 자전거 역시 “자전거 다이어트”라고 검색하면 자전거 운동을 할 수 있는 수많은 영상이 있더군요. 저는 그중에서 20분짜리 영상을 선택해서 실내 자전거를 탑니다. 5분 워밍업을 하고, 20초 전력질주, 30초 회복 이렇게 14세트를 하게 되는 건데요. 처음 5세트 정도만 해도 힘들고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는 막 무릎도 아파오지요... 그런데 오늘도 열심히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는데 영상에서 보여준 메시지가 저에게 큰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실내 자전거 운동 영상(출처: 유튜브 초등학생입맛자덕)
20초 전력질주 구간까지 영상에서는 “더더더 빠르게, 저 터널까지”라고 보여줍니다.
그리고 터널을 통과한 후 “천천히 달려서, 회복을 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전력으로 달렸나요?"
"천천히 몸을 풀어 주세요"
이렇게 20여 초의 회복 구간을 가지고 10,9,8... 3,2,1 카운트 다운을 해 주고 다시
"빠르게 돌려주세요" 이렇게 전력질주와 회복을 14번 반복하고 몸을 풀어주며 20분 실내 자전거 영상이 끝납니다.


저는 이 20분만으로도 허벅지는 아프고 숨이 차올라 헐떡 거리며, 땀을 흘립니다.      

20초 전력질주를 하기 위해서는 30초 회복을 하는 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죠.

자전거를 타고난 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인생에서 전력질주한 적이 있나?

20대부터 전력질주를 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회사를 나오고 전력질주하며 살아온 것 같긴 했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달려서 회복을 한 적은 있나?

어떤 목표치를 달성하고 나면 항상 휴식기를 가졌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 시간이 회복의 시간이 되지는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회복할 때도 역시 천천히 달려서 회복해야 하는데 전력질주 후 그냥 모든 걸 놓아버렸지, 진정한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력질주를 하기 위해 회복하는 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최근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책을 읽으며 더 크게 저에게 와 닿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효과적인 에너지 관리가 성공과 건강, 행복을 좌우한다는 큰 메시지를 가지고 완전한 몰입을 위해서는 먼저 신체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고, 감정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집중된 상태에 있어야 하며, 영적으로 눈 앞에 있는 이익을 넘어 더 높은 목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라고 얘기해 줍니다.      

사실 저는 출산과 반복된 유산 속에 충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에너지 탱크가 망가져 버렸고, 적당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과도하게 회복시키려고 하다가 에너지 탱크는 그만 나약해지고 기능을 잃게 되어 버린 귀한 경험을 갖게 된 것이죠.      


“건강한 활동과 휴식의 패턴은 완전한 몰입, 최고의 성과, 지속적인 건강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능력”


이 책에서 얘기한 내용을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휴식이 중요하다.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저는 잘 쉬는 방법을 어쩌면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생각의 저변에는 육아가 걸려 있었고, 휴식은 정말 생각지도 못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나는 하루 24시간 중 온전히 단 5분, 10분도 나에게 휴식 시간을 주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휴식은 긴 시간을 가진다고 해서 충분한 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몸과 마음, 영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가족과 산책하며 찍은 벚꽃사진

회복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되는데, 나의 일상에 회복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일생에 휴가만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회복의 시간은 잠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를 한번 돌아보고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보고 꽃을 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아이가 학교나 학원을 간 잠깐의 시간 거실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도 나의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조금씩 나의 일상의 회복을 위해 에너지를 채워가는 이 시간들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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