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일 검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후 피해자와 친구가 산책로를 걷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보기에 피해자 얼굴이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것으로 시어머니와 마찰이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주 있는 일이라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아지트로 이동합니다. 아파트 산책로 옆으로, 그러니까 아파트를 마주 보고 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책로와 도로 사이에 옹벽 역할을 하는 둔덕이 있는 겁니다. 도로가 낮게 조성되어 있어 아파트 쪽에서 둔덕 너머를 살피기 어렵습니다. 아지트는 도로 쪽 둔덕에 있었고, 두 명이 족히 들어갈 수 있는 웅덩이입니다. 아지트로 넘어가기 전 동선을 확인하겠습니다. 피해자가 뒤를 살폈다고 했고, 친구 역시 낌새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실제 피해자 시어머니는 사건 현장 근처에 있었던 거로 확인되었습니다. 남편 또한 본인이 진술했듯이 산책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사건 참고인을 네 명으로 압축해놓고 있습니다. 지명해서 시어머니, 남편, 친구 그리고 편의점 사장입니다. 네 사람의 동선과 주변 관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사실을 발견했고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인할 것이 남아있습니다. 사실관계를 놓친 것인지 실질 조사가 미흡했던 건지 아직은 모릅니다. 이 자리에서 그걸 확인하고 싶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번 사건은 명확했습니다. 조기 발견된 피해자, 한정된 참고인, 뚜렷한 증거물, 여느 사건과 달리 조건이 잘 갖춰져 있었던 겁니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만만하게 접근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는 게, 다시 말해 빠져나갈 길을 내준 게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 패를 일찍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자신만만, 아니 오만했던 것입니다. 이미 손에서 벗어난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친구는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아지트에 앉아 있었는데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먼저 일어났다고요. 그때가 오후 세 시 정각이었습니다.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피해자와 친구, 두 사람은 산책로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거기서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나기 두 달 전입니다. 피해자가 친구에게 일기를 보여줍니다. 친구가 읽고 놀라죠. 피해자가 친구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겁니다. 친구는 뜻밖의 내용에 혼란스러웠다는 진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기에 우리가 모르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 인물의 정체는 오리무중입니다. 그래서 그 인물을 지금도 그 사람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의 인간관계가 넓지 않은 탓에 주변 인물을 어느 정도 한정할 수 있었는데, 아직 해당 인물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참고인 진술과 증거물인 일기를 바탕으로 조사 범위를 잡았다는 점에 대해서 다들 인지하실 겁니다. 일기는 분명한 증거물이었습니다. 일기 내용에 거짓이 없을 것이라고 전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나온 인물을 추렸습니다. 피해자 본인, 친구, 남편, 시어머니, 딸, 친구 딸 그리고 편의점 사장이 주로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추정한 참고인과 얼추 들어맞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기가 진실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일기 속 그 사람은 피해자 일상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로 인해 남편과 갈등이 촉발되는 거죠. 남편은 무언가를 눈치채고 피해자에게 묻지만, 답을 얻는 데 실패합니다. 결국 피해자 일기에 손을 대고, 둘 사이의 갈등이 심화됩니다. 갈등은 지속되었고 결국 봉합되지 않은 채 마무리됩니다. 남편은 일기 등장 이전 피해자, 즉 아내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달라졌고, 대화로 풀려고 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으로 피해자 행동에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걸 남편은 느꼈던 것입니다. 일기에서 피해자는 그 사람을 그리운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을 남편은 특별하게 느꼈을 수 있습니다. 진술에 따르면 아내에게 어느 정도 집착이 있었던 남편이었기에, 느끼는 정도가 남달랐을 수 있습니다.
그렇죠, 그겁니다. 피해자와 남편 관계는 일상의 부부와 달랐을 겁니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팽팽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집착하는 남편, 거기에 편드는 시어머니,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피해자. 삼각관계가 있었고, 그게 긴장상태로 유지되었던 겁니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이 끼어들자 균형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걸 남편이 파악했던 겁니다. 남편 역시 이에 동의했습니다. 분명 자신은 그때 평소와 다른 것을 느꼈던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에 대해 광적으로 물었던 게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이기도 했죠. 남편은 끝내 그 불편함을 풀지 못하고 보낸 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마마보이인 남편에게 아내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남편 스스로 말하길 결혼 전 그리고 결혼 후에도 일거수일투족을 어머니에게 통보했고 가정사도 공유했던 것으로 밝혔습니다. 갈등의 원인이었던 일기도 예외 없었습니다. 남편이 알고 있는 건 고스란히 시어머니에게 전해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분노가 시어머니의 분노로 전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결혼 초부터 고부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고 했습니다. 내내 그것이 지속되다 일기로 폭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의 미행에 대해 여러 사람의 진술이 있었습니다. 하나 같이 감시라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시어머니가 조사 내용과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며느리인 피해자를 딸보다 더 챙겼으며 고부간 갈등은 있을 수 없었다고 손사래 쳤습니다. 감시 또는 미행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마음에 혹시 나쁜 일이라도 생길까 봐 지켜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감시가 아니라 경계였다는 겁니다. 여러모로 시어머니 진술은 주변인과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편의점 사장은 피해자와 자녀 관계로 친분 있는 사이였고, 종종 만났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친구 역시 이점에 대해 동일한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경우 편의점 사장에 주목하라고, 넌지시 알렸습니다. 확실히 밝히지 않았지만, 같이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범위를 좁혀보겠습니다. 일기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사람은 모두 세 명입니다. 편의점 사장이 일기를 알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본인이 모른다고 했으며 아직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예, 그렇죠. 남편은 직접 일기를 찾아내 읽었습니다. 누구보다 일기 존재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일기 내용을 전해 들었습니다. 친구는 피해자가 건네줘 일기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셋 중에 가장 늦은 셈이죠. 지금까지 내용에 따르면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편의점 사장이 일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기에는 이 사건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그 사람이 등장합니다. 따라서 그 사람을 알고 있었던 사람 역시 일기의 정체를 알고 있던 세 사람이라고 좁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일기의 그 사람과 피해자의 사망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전후 맥락을 따져 보았을 때 충분히 근거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사람은 다툼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남편과 피해자가 이 문제를 두고 사이가 더 멀어집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인 피해자를 미행까지 하게 됩니다. 친구는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놀람을 피하지 못합니다. 이를 혼란스럽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균형이 깨졌다고 보았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균형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그러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기가 균형을 깨뜨렸던 것입니다.
참고인을 세 명 내지 네 명으로 압축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들 사이에서 균형이 흔들린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정, 가족, 친분 관계의 근간을 흔든 충격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 아쉽게도 누가 그 사람인지 명시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불가능하다고 말해야겠죠. 솔직히 모릅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가족인지, 제삼자인지, 아니면 상상 속 인물인지. 이런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일기 속 그 사람은 그저 상상 속 인물이라는 거죠. 이유는, 일방적으로 균열을 야기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일기에 계획을 짰다고 적었는데, 주변인들 교란하려는 거짓말로 해석한 것입니다. 궁극의 목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주변인을 보기 좋게 속인 겁니다. 정말 그랬다면 말이죠.
그렇기에 더 균열에 집중했습니다. 균열, 이 균열로 아파하는 사람이 누구이며 반대로 반기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피해자가 반기는 사람이었을까요? 피해자는 왜 일기를 공개했던 것일까요? 왜 그 사람 존재를 알렸던 것일까요? 그것이 공개되면 어떤 결과가 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인물입니다. 자신의 모든 관계가 깨지는 걸 감수해야 했습니다. 무엇이 피해자를 그렇게 행동하게 했던 것일까요? 피해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균열, 분열을 원했던 것일까요? 그래서 주변인들을 괴롭히려 했던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의도로 얻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본인 걱정은 하지 않았을까요? 남편이 일기 볼 걸 예상했을까요? 만약 예상 밖이었다면 어떻게 대처한 것일까요? 최초 계획이 틀어진 것이라면 피해자는 억울하게 죽은 것일 수 있을까요? 계획 살인이었을까요? 즉흥적으로 일어난 살인이었을까요? 상상 속 인물처럼 뜻밖의 인물이 관여했던 것은 아닐까요? 확보한 증거 대부분은 참고인 진술과 피해자 일기에서 나왔습니다. 모두 믿을만한 것일까요? 진술이 거짓으로 시작되었다면 조사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피해자 일기 역시 거짓이었다면 지금껏 쌓아 올린 모든 게 무너지고 맙니다.
사건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검토해보죠. 시어머니가 했던 발언, 남편의 고백, 친구의 기억 그리고 편의점 사장의 등장. 여기서 참고인 진술 번복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친구가 뒤늦게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행동에서 눈치챘다고 밝혔습니다. 친구는 일기 이전 그 사람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왜 그걸 이제야 얘기하느냐는 질문에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되레 본인 진술의 신빙성을 깎아 먹었죠. 솔직히 친구가 한 진술을 믿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내용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생각해냈다는 걸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도가 뭔지 의심스럽습니다.
시어머니 진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 편의점 사장 언급했던 것은 조사에 도움이 되었으나, 이후 시어머니 진술 역시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피해자와 시어머니 관계에 대해 충분히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견원지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만이 다른 얘기를 하고 있죠. 딸 같이 피해자를 대했다고 합니다. 조사 내용과 상반되는 진술이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시어머니 진술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황 상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 즉 피해자 상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왜 시어머니는 뻔한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요? 한 다리만 건너도 드러날 거짓 진술을 했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갈등을 감추려는 자기 방어 행위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본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피해자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 잘 지내고 있었고,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본인 아들, 피해자 남편의 관련성을 지우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갈등 없이 딸 같이 지내던 관계였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겁니다. 뻔히 보이는 의도임에도 본인은 이렇게 함으로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죠. 누군가 시어머니에게 조언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에 따라 행동했던 것이고, 그걸 바르다고 생각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남편 역시 사건 초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던 모양새였는데, 어느 순간 추가 진술을 했습니다. 본인 어머니, 시어머니와 부딪히는 내용인데요. 시어머니와 피해자가 자주 다투었다고 했습니다. 이전 남편은 둘 관계에 문제없다는 식으로 진술했기에, 번복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남편의 진술은 피해자 일기 내용과 일치하고, 주변인 진술과 부합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말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남편이 말을 바꾸면서 시어머니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잘못이 본인 때문이라고 자책하던 남편이 서서히 발을 떼는 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본인으로 인한 갈등, 다툼에서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긴 갈등이나 다툼으로 내용이 달라집니다. 사건 이후 남편의 변화는 무엇이 원인이었던 것일까요? 본인의 의도? 타인의 조언? 그렇다면 너무 티 나는 변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사건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 사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일기가 남편 손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추가해야겠지요.
친구의 경우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친구는 피해자 행동에서 눈치챘다고 했습니다. 물음에 그저 감이었다고만 합니다.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친구는 그 사람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 됩니다. 더불어 그 사람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앞서 나온 상상 속 인물이라는 가정을 버릴 수가 있습니다. 본인 말고 누군가 그 사람을 알고 있다면, 그건 가상의 누군가일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이어 어떻게 그 사람 존재에 대해 잊고 얘기하지 않았던 것인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사람은 일기 전부터 눈에 띈 인물이었고, 공개로 공식화된 경우입니다. 남편, 시어머니 갈등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사건 이후 일기는 중요 물적 증거로 활용되었습니다. 조사 역시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고인 질문도 일기를 바탕으로 했던 것입니다. 그 사람과 일기는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목받는 그 사람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것도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친구가? 그때는 생각나지 않고 이제야 생각났다? 통념에 맞지 않습니다. 여기서 시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둘 다 추가 진술로 본인의 신뢰성을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입니다. 누군가를 감추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 실토한 것이다? 그럼 그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문제가 될 걸 인지하지 못했던 걸까요? 잊고 있었다, 지금 생각나서 말씀드리는 것이다. 친구의 말이었습니다.
편의점 사장은 사건 초기 주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 일기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주변 인물로 취급했죠. 시어머니가 피해자와 만나는 걸 봤다고 진술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사장 역시 별다른 사이 아니었다는 투로 첫 번째 진술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추가 진술에서 잊었다며 피해자가 집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도 미심쩍습니다. 초반에 별 사이 아니라고 해놓고서 이후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털어놓는 건 이 사람들 왜 이러나 싶게 만듭니다. 용기 내어 진술했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왜 뒤늦게 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편의점 사장 진술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남편을 가리킨다는 걸 일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간략히 살펴본 바로, 주요 참고인이 진술을 추가하거나 번복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거기에 새로운 내용이 있기도 했고, 사실 확인 차원에서 검토했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더 세밀하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