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의 마감
지난달에 길거리에서 10+10으로 묶어서 파는 팩을 샀다. 요게 요즘 내 힐링 아이템이 되어주고 있다.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매주 1번, 요일은 화요일쯤에 팩을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굳이 화요일이 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때 즈음이 한 주 중에서 나에게 힐링이 필요해지는 시기인가 보다.
각양각색의 서로 다른 팩을 샀는데, 오늘은 어떤 걸 골라서 쓸까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상쾌함을 느끼고 싶을 땐 오이나 과일향이 들어간 팩을 고른다. 피부 진정이라든가 미백이라든가 다양한 효능이 적힌 문구를 참고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게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글귀까지도 나이게 고르는 재미를 선사한다.
팩을 하고 있는 상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얌전히 누워만 있기엔 심심하고, 무엇을 하기엔 불편한 상태. 그럼에도 팩이 좋은 이유는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소소한 대접이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한 장의 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