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 '애도 일기'를 읽고
자기만의 고유한 슬픔을 지시할 수 있는 기호는 없다. 이 슬픔은 절대적 내면성이 완결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현명한 사회들은 슬픔이 어떻게 밖으로 드러나야 하는지를 미리 정해서 코드화했다. 우리의 사회가 안고 있는 패악은 그 사회가 슬픔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78.6.24. Roland Gérard Barthes
현재 나를 슬프게 하는 모든 것들을 망각하기 위해서 기록을 한다. 기억하기 위해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그는 대체할 수 없는 사랑의 대상을 상실하였다.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커다란 부재의 구멍을 그는 글로써 메우고자 펜을 든다. 이 책을 덮고 생각한다. 그 누구의 슬픔을 내가 감히 위로할 수 있겠느냐.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는 것이 절망의 농도라면 얼마나 좋을까. 받아들이는 예민함의 정도만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슬픔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쓰라린 상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