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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anitas Jun 18. 2019

피지 않아서 사는 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봉우리가 솟아오르면

꽃을 피운다


누군가는 그렇게 꽃이 되었다 한다


누군가는 봉우리만 솟은 채로 꺾여버렸다고 한다


누군가는 싹만 틔운 채 밟혔다고 한다


근데

굳이 피지 않아도


구겨진 채로

헝클어진 채로

비틀어진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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