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소중히 다루는 이곳.
국기에 Maple leaf가 그려질 만큼 단풍이 많은 나라. 단풍나무 뿐 아니라 도토리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 수많은 나무들이 가을을 한껏 즐기게 해주는 곳이다.
푸르스름하면서도 노르스름한 색부터 밝은 주황색부터 쨍한 빨강, 그리고 바삭한 갈색까지 가을을 표현하기에 좋은 색들은 이제 전부 바닥으로 흩어진다. 가을이 거의 다 끝나가고 곧 눈이 올 수도 있다는 신호이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저 나뭇잎을 갈아서 바닥에 흩뿌리는 차가 온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저 나뭇잎을 다 어쩌나 싶었는데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바람이 나오는 기계로 낙엽들을 한 곳에 못으로 다음 단계로 사진 속의 트럭이 와서 모두 갈아서 자연적으로 퇴비를 만든다.
토론토에 살 때 가장 놀랐던 점이 눈이 많이 온 날 길을 닦는 풍경이었다. 그 당시에는 17층에 살았기에 거리가 훤히 보이는 뷰였는데, 아이가 새벽에 깨서 종종 4시쯤 눈 치우는 차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자주 봤고, 유모차를 밀 때 단 한 번도 눈으로 불편함을 겪은 일이 없었다. 비록, 치운 눈이 길 옆으로 동산을 이룰지언정 도로와 인도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밴쿠버로 이사 온 후, 눈 3cm 정도 쌓였다가는 학교도 회사도 모두 닫고 재택근무 상태가 된다. 이유는 LINC(영주권영어교육프로그램)에서 배웠다. 각 주마다 눈 치우는 예산에 대해 그래프로 그려져 있었는데 예산자체가 다르다.
아래와 같이 제설 관련 국가 예산만 봐도 답이 나온다.
지금 막 구글에서 찾아본 결과가 이러하니, 내가 몸소 겪은 일들이 이해가 갈 법도 하다.
이곳에 살면서 우린 물 걱정이 없고(전 세계 담수의 20%를 가지고 있는 나라), 자연에 가까이 사는 만큼 야생동물도 근접해 있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수록 자연은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많지만 인간은 자연에게 도움 될 일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좀 더 넓은 시각에서 행동하게 되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질 때도 있는 것 같다. 당장의 눈앞에 불편함이나 번거로움을 생각하기보다 저 먼 시야에서 지구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한번 더 깨닫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이런 교육은 영주권프로그램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인데 아이들도 초등교육에서 당연히 배운다. 특히, 땅자체가 너무 크다 보니 막연하게 보이지만 각 주마다의 특성과 기후를 배우며 더 넓은 시야를 갖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의 교육에 익숙한 나도 어릴 적 자연보호에 대해 배운 기억은 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건 수도 없이 많았다. 자본주의적인 중요한 점 말이다.
이곳의 교육이 느리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 같다가도 넓은 관점에서부터 가르치고 가장 중요한 가치와 인간으로서의 기본 철학을 가르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낙엽, 눈, 잔디밭, 벌, 숲, 쓰레기... 모든 것은 우리보다 자연을 위한 관점에서 처리하고 해결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