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인종차별 심하지 않아?

by Vanlomo

우리는 캐나다에 살고 있기에 내가 유달리도 집착하고 고집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인종에 대한 편견 갖지 않기.

“엄마, 오늘 학교에서 어떤 아이가 나한테 흙을 뿌렸어.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쁘게 행동했어.”

“엄마, 오늘 어떤 친구가 나에게 같이 놀자고 했어.”


이럴 때면, 내 안에서는 불쑥 그 아이의 겉모습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아이가 특정 나라아이는 저런 애들이 많다고 생각할까 봐 이내 마음을 다잡고 물어본다.

”그 아이는 같은 학년이야? 나이도 더 많은데 어린 동생들한테 그러면 안 되지. 이야기가 잘 안 통하면 선생님께 자세히 말씀드려 봐. “ 이렇게 마무리 짓고는 한다. 내가 그 아이가 백인인지 흑인인지 동양인인지 알아서 뭐 할 건가? 어차피 알아봐야 그 인종에 대해 말하는걸 아이가 내 눈으로 표정으로 다 읽는다. 이런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의 대물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유난히도 “그 백인 아이가, 그 중국 사람 있잖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듣는 나 조차도 인종차별에 동조하는 사람 같다. 내가 유별일 수도 있지만 이 것은 나의 소소한 신념이다. 적어도 우리 아이만큼은 어른이 되었을 때, 인종차별에 조금이라도 동조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인간적인 관점에서 잘잘못을 따질 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옳고 그름은 판가름된다. 그게 어느 나라여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과 교육에서 불거져 나오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다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 또한 지리적 특성이나 가정환경 및 학습의 차이인 경우가 많다. 단지 동서양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식민 지배를 한 나라와 지배를 당한 나라 정도 아닐까? 그 차이만큼은 역사를 반복해도 벗어날 수 없는 뼛속 깊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것 또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안하고의 교육 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각 나라의 역사를 공부해야 하고 관심 가져야 하는지도 이런 인종차별로부터 학습하게 된다. 그래서 인종 차별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넓은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인종차별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심리도 불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가 무시당할까 봐 상대를 먼저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나도 모르게라도 하지 않으려면 다른 나라 사람의 문화나 사고방식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고자 그 나라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


캐나다에 살면서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난다. 친구로, 동료로, 길 가다가 행인으로, 이웃으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친해지며 느낀 것은,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던지 예의 없는 행동을 하던지 그건 그 나라 인종의 특성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의 캐릭터이고 인간성이다. 그리고 저런 사람 어디에나 있다. 한국인의 정? 한국인만의 고유한 정서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내가 프랑스에 살면서 겪은 인종차별도 글 쓰면 한 5부작 정도 나올 것 같다. 불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때에 기차표를 바꾸러 가서 겪은 인종차별 잊히지가 않아, 그다음부터는 학교 친구들을 데려가서 일처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그래도 언어에 대한 애정이 대단해서 인종차별을 하려다가도 불어로 말하면 얼굴색이 바뀌며 시답지 않은 농담까지 하며 친한 척을 하기도 한다.


캐나다는 모두가 이민자이다. 내가 처음 영주권자 영어프로그램을 다닐 때, 영어보다 중요하게 배웠던 것이 바로 캐나다의 비극적인 역사였다. 이 땅은 원래 원주민들의 땅이었고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인들이 거주하면서 그들의 영토를 차지하고 원주민 아이들의 문화와 언어를 빼앗기 위해 기숙학교를 설립하며 수많은 어린아이들을 학살한 비극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 2021년, 9월 30일, ‘진실과 화해의 날’을 기념하며 공휴일로 지정하여 전 국민이 오렌지 티셔츠를 입으며 원주민에게 저지른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절대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였다.

이렇듯, 과거를 반복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 현재도 진행하는데 나부터 인간의 본질은 어차피 같다는 것을 인지하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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