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불 아래 맺히는 그림자

#051

by 서하

등잔불 아래 맺히는 그림자


by 서하


길은 항상
빛나는 쪽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밝은 곳으로만 가야
옳은 선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내 앞에 놓인 등잔 하나가
작은 불꽃으로 일렁이며
내 마음 깊은 곳을 비춥니다.

피하고 싶던 욕심,
숨기고 싶던 두려움,
의롭다 여기던 내 고집이

고요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빛은

그림자를 맺히게 하고
그림자는

남아 있는 이의 마음을 비춥니다.


비추어진 마음은

고요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의 길을 나섭니다.



✥ 모티브: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 (사도 16.28)


『등잔불 아래 맺히는 그림자』

사도 바오로가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머무름을 선택한 순간을 묵상하며,
내면의 두려움과 마주한 사람이 타인의 두려움을 공감하고
결국 생명을 살리는 선택에 이르는 여정을 담아 보있습니다.

등잔불은 성령처럼 조용히 내 마음 깊은 곳을 비춥니다.
성령은 마법처럼 상황을 바꾸는 분이 아니라,
참된 자유 안에서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음을 밝혀 주시는 분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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