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흔적
고대 도시인 펑황은 아주 잘 보존된 항구 도시로 오랜 세월 누적된 것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누적된 독특한 언어와 풍습, 예술이 건축물에 세월의 깊이만큼 들러붙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림들을 그릴 때 간혹 나라는 사람의 역사는 어떤 것들이 들러붙어 지금의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시간의 흔적은 이런저런 형태로 내게 남겨져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단편적인 것들이 떠오를 뿐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긴 어렵다. 또 반대로 내가 남긴 흔적들은 어디에 어떤 형태로 녹아있는 것일까.
그렇게 남겨진 것들이 과연 있는 한 것일까? 또 앞으로 얼마나 나는 무엇을 남기게 될까.
과련 그런 것이 있다면 남겨둔 것들은 어떤 의미들로 다른 이들에게 기억되게 될까.
내가 남긴 시간의 흔적이 좋지 않은 흉터로 남아 지저분하게 보이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