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곧바로 집 근처
마트에 갔다.
일단 상추, 깻잎, 오이고추를 샀다.
파프리카, 셀러리와
감자, 고구마를 사고,
두부, 청국장, 버섯을 샀다.
사과와 바나나도 산 후
마지막으로 현미를 담았다.
"자기야 나 지금 너무 생소한 게
우리 고기 먹을 때 함께 먹던
상추, 깻잎, 오이고추 말고는
다 처음 사는 거 아니야?"
"맞아 맞아. 우리는 저런 음식들
안 먹었으니까.
특히 현미는 태어나서 처음
사보는 것 같네 하하하."
"나도! 현미는 아예 관심이 없으니
파는 줄도 몰랐어.
현미를 도정한 게 백미인 것도
정확히는 몰랐고,
도정 과정에서 영양성분의
대부분이 사라지는 것도 몰랐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우선 냉장고 정리를 했다.
냉장실에 있는 고기는
냉동실로 옮겼고,
치즈와 햄, 우유는 버렸다.
계란 4개는 차마 못 버리고
급하게 스크램블로 먹었다.
냉동실에 고기와 생선이
많이 있었지만,
그것들 까지는 안 버렸다.
그리고 장을 봐온 물건들을
냉장고에 정리했다.
"오빠 왜 이렇게 냉장고가
비좁지? 장을 얼마나 많이 봤다고
야채칸이 꽉 찬다 꽉 차."
"그래? 부피 때문에 그런가 보다.
고기 1kg이랑 채소 1kg이랑
부피차이가 많이 나잖아.
"그러게. 고기 1kg은
한주먹 밖에 안되는데,
채소는 정말 많네."
냉장고를 정리하고
현미밥을 지었다.
"오빠 근데 현미는
거칠어서 오래 불리고 밥 해야 해.
그리고 물 양도 백미보다 많이
맞춰야 하고."
아내는 역시 요리학교 출신다웠다.
우리는 전기 압력솥에
현미밥을 안친 후
'잡곡/현미' 모드로 취사했고,
불릴 시간을 생각해
3시간 뒤의 시간에
예약을 맞췄다.
"자기야 이제 내일부터 시작인데
이렇게 식단 해 보는 건 어때?
**아침 기상 후
평소처럼 레몬수 한잔 마시고
12시까지는 공복을 유지.
이후 점심, 저녁식사 및 간식은
자연식물식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배부를 때까지 먹기."
"아침을 먹지 말자고?
그게 가능할까?
힘없어서 어떻게 일하려고?
난 아침 안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인데.."
"나도 당연히 아침 무조건
먹는 사람이잖아.
근데 일단 전에 말한
'인체의 8시간 주기'도
지켜보고 싶어서"
든든한 아침 식사의 소화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쓰인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아침식사를 건너뛰더라도
음식 부족으로 절대 기절하지 않는다.
실제로 당신의 몸은
전날 먹은 음식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훨씬 더 정신이 나고
원기왕성하게 될 것이다.
다이어트에 절대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적어도 오전 12시까지
신선한 과일과 과일 주스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어선 안 된다.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하비다이몬드
"오케이! 오빠가 해 보자면
나도 무조건 같이 해야지.
결론적으로 우리는
'인체의 8시간'을 지키면서
자연식물식 하는 거네?"
"정답!! 그렇게 시작해 보자.
진짜 건강해지고, 날씬해지는지
해 보자!!"